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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27422059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9-01-10
책 소개
목차
Ⅰ 음악의 소재
1. 정적
2. 음
Ⅱ 음악의 원칙
1. 기보법
2. 음이름
3. 음계
4. 조성
Ⅲ 음악의 형성
1. 리듬
2. 선율
3. 속도와 표정
Ⅳ 음악의 구성
1. 음정
2. 화성
3. 대위법
4. 형식
역자 후기
색인
책속에서
우리가 보통 '정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미세한 음향이 존재하는 음 공간에서의 고요함을 가리킨다. 이런 정적은 사람들의 마음에 평온함을 주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음악은 우선 이런 정적을 아름답다고 납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말할 수 있다.
작곡가는 자신이 쓴 어떤 선율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즉시 그것을 지워버릴 것이다. 썼던 음을 지워버린다는 것은 요컨대 다시금 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그 행위는 정적 쪽이 좀 더 아름답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기법상으로 과거라면 생각해볼 수 없었던 복잡한 기술을 현대의 작곡가들은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내세워 과거의 작곡가들보다 '음악'에 대해 더 잘 파악하고 있다고 우쭐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연주 역시 마찬가지다. '음악'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던 옛날 연주가들 쪽이 오히려, 적어도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는 '음악'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다지오는 '상쾌하다', 안단테는 '걷는다', 알레그로는 '명랑함'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단어다. 이런 빠르기말의 의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요컨대 알레그레토를 '알레그로보다 느리고 안단테보다 빠르게' 등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약간 빠른 속도를 나타내는 단어이면서 동시에 '알레그레토의 기분으로'라는 표정이나 기분도 나타내는 단어로 이해해야 한다. 보행에 비유하자면 천천히 걸으며 산책을 즐기는 기분이 안단테, 땀을 흘릴 정도로 빠르게 걷는 기분이 알레그로라고 한다면, 목적지를 향해 적당하고 쾌적한 속도로 걷는 기분이 알레그레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