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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91127449308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1-12-16
책 소개
목차
Ⅰ. 사회과학의 방법 ― 베버와 마르크스
Ⅱ. 경제인 로빈슨 크루소
Ⅲ. 베버의 「유교와 퓨리터니즘」을 둘러싸고서
― 아시아 문화와 기독교
IV. 베버 사회학에서의 사상과 경제
후기
옮긴이의 말
오쓰카 히사오 연구업적 목록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경제사라는 학문은 사회과학의 한 부문이며, 인간의 행위를 대상으로 한다고 할지라도, 어떤 특정한 관점에서의 인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을 간과하고서, 경제사의 서술 속에서, 고금(古今)의 훌륭한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인간성(人間性)의 기미(機微) 같은 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학문적인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가치판단 기준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가 경제적이라 할 때, 베버라면 정치적으로 부르는 그런 것도 포함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회의 경제적 구조(혹은 경제적 사회 구성)라고 하는 것은, 마르크스 경우에는 두드러지게 경제적인 것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만, 베버 경우에는 계급상황이나 신분상황을 매개로 삼아 정치적인 것 속에 편입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이제 여기까지 오게 되면 마르크스와 베버 사이에 있는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맞는가 하는 것은, 여기서는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부디 이런 것만은 한 번쯤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로마제국에 기독교가, 현대 중국에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들어와서, 민중(民衆)을 사로잡는다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각각 그 후의 역사는 아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이론화하는가는 별개로 하더라도, 어떤 사상이 민중을 사로잡는가 하는 것은, 역시 그 후의 역사 흐름에 결정적인 차이를 불러오게 되므로, 사상이랄까 이념이라 할까요, 그런 것이 역사에서 갖는 무게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역시 맞지 않겠습니까. 세계관의 문제를 떠나서도, 그 점만은 마르크스주의 입장에 서 계신 분들도 한 번 생각해봐 주셨으면 좋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