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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샤머니즘/무속
· ISBN : 979112746076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4-15
책 소개
목차
야코부스의 돼지
카발라적 우주
장미십자단의 상징
야행요귀편
고대 카르타의 비밀
사바트(사바스, 밤의 향연)
흑미사의 심오한 의미
자연마법의 향연
성위와 예언
호문쿨루스(homunculus)의 탄생
밀랍인형의 저주
성녀와 푸른 수염의 남작 질 드레(Gilles de Rais)의 초상 I
수은 전설의 성 질 드레(Gilles de Rais)의 초상 II
지옥보 질 드레(Gilles de Rais)의 초상 III
유아 살육자 질 드레(Gilles de Rais)의 초상 IV
문고판 저자 후기
역자 후기
책속에서
장미십자단 운동은 신비스러운 전설의 구름에 에워싸인 채 중세·르네상스기를 통해 은밀히 전 유럽으로 파급되어갔다. 장미십자단이라는 존재가 공공연히 알려지게 된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17세기 초엽이었다. 파리 시내 곳곳에 한밤중 은밀히 선전 전단지가 붙었다. 서명은 '장미십자동지회'로 되어 있었다. 정부 관리는 인접국 독일의 스파이가 꾸민 음모가 틀림없다고 속단해 경계의 눈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결국 장미십자단원을 단 한 명도 체포할 수 없었다.
당시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화젯거리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로 유명한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를 들 수 있다. 그는 이 조직에 흥미를 느껴 친구를 통해 이 단체에 가입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 적이 있다. 그러나 데카르트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장미십자단의 본거지인 '성령의 집'은 끝내 밝혀낼 수 없었다.
악마의 세례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우선 기독교 신앙과 신에게 한 서약을 파기해야 한다. 처녀 마리아를 '적모녀(赤毛女)'라고 부르며 경멸하고, 십자가와 성자의 상을 발로 짓밟아야 한다.
그리고 "이제 두 번 다시 첫 신앙으로 되돌아가지 않겠습니다. 교회의 성서는 버리겠습니다. 저는 당신만을 사랑하고, 당신만을 믿습니다"라고 악마에게 맹세한다.
악마는 이에 답한다. "좋아. 그렇다면 그 대신 네가 이 세상에서 아직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무한한 쾌락을 약속해주지."
악마는 사인을 대신해 신참자의 이마 위를 손톱으로 긁는다. 이렇게 계약이 성립되면 세례를 한다. 세례에서는 구정물을 사용한다. 그리고 악마는 그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 예를 들면 로베레 디 쿠네오라는 이탈리아인은 '바르비카프라(염소 수염)'라는 이름을 하사받았다고 한다.
쥘 부아에 의하면, 주술이란 "어떤 인간의 의지가 타인의 의지를 뒤덮는 것"을 말한다. 즉 하나의 의지가 다른 의지에 정복당해버리면서 새로운 주인을 섬기기 위해 엉겁결에 육체를 빠져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주술이란 주술사 입장에서 보면, 어느 혼령이 황폐한 지방으로 향하는 신비한 유체 원정이기도 하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 주술사의 유체는 순식간에 약한 적의 유체를 포박해 작은 수레에 태워 자신의 진지로 데려가 감옥에 가두어버린다. 이 감옥이 바로 주술사가 이용하는 밀랍인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