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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수사비평](/img_thumb2/979112880127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28801273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17-05-25
책 소개
목차
01 네오아리스토텔리언 비평
02 상황 분석
03 장르 비평
04 메타포 비평
05 클러스터 비평
06 논증 비평
07 역할 비평
08 드라마 비평
09 이데올로기 비평
10 판타지 테마 비평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체 왜 그렇게까지 분석해야 하는 것일까. 사랑한다는 말 속에서 사랑의 불확실성을 읽고, 도와준다는 말에서 권력 관계와 타자화를 찾아내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기에 오해와 억측을 무릅쓰고 말을 해체해야 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 이유는 말이 갖고 있는 인식론적(epistemological)가치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말 속에 진실과 진심이 감춰져 있고, 그걸 파헤쳐 알아내려는 게 인간 인식의 본능이기 때문이리라.
“말 속에 담긴 진실의 조각 찾기” 중에서
개별적인 수사적 상황이 반복되면 일정한 흐름과 규칙과 버릇이 형성된다. 세상의 모든 취임사들은 비슷하게 들리고, 세상의 모든 사과문도 유사한 형식을 띤다. 대체로 모든 추도사는 일정량의 슬픔을 담고 있다. 특별한 개인이 특별한 상황에 입을 여는 것 같지만 실상은 오래전부터 비슷한 사람들이 비슷한 경우에 해 오던 말들인 경우가 많다.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문화와 현실을 읽는 방법이 장르 비평이다.
“장르 비평” 중에서
로더릭 하트(Roderick Hart)는 메시지의 ‘페르소나’를 찾는 것이 역할 분석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받는 메시지의 효과는 종종 ‘저 사람이 무슨 자격(역할)으로 이 말을 나에게 하는 걸까’를 이해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간의 페르소나는 대개 가면 속에 감춰져 있어서 말만 듣고는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가령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집에서 형이 동생을 야단친다고 할 때, 아마 그 형은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해서 동생을 야단치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는 동생을 아버지처럼(아버지의 말로) 꾸짖을 것이다. 남편이 아내를 나무라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등한 부부라면 평등한 언어가 오가겠지만, 권위적인 남편이라면 권위적인 언어를 사용해 아랫사람 다루듯 나무랄 것이다. 여기서 ‘형’이나 ‘남편’은 가면이고, ‘아버지’와 ‘보스’가 진짜 ‘페르소나’다.
“역할 비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