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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다른 한편](/img_thumb2/979112882879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28828799
· 쪽수 : 434쪽
· 출판일 : 2018-02-12
책 소개
목차
1부 부름
1장. 손님
2장. 여행
2부 페를레
1장. 도착
2장. 파테라의 창조물
3장. 일상
4장. 마력(魔力)에 사로잡혀
5장. 교외
3부 꿈의 왕국의 몰락
1장. 적
2장. 외부 세계
3장. 지옥
4장. 환영-파테라의 죽음
5장. 결말
에필로그
부록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그의 두 눈이 다시 감겼다. 공포스럽고 끔찍한 삶이 그 얼굴에 들어섰다. 얼굴은 카멜레온처럼?끊임없이?수백, 아니 수십만 번이나 변했다. 그 얼굴은 순식간에 차례차례 젊은 사내의 얼굴로, 여자의 얼굴로, 아이의 얼굴로, 백발 노인의 얼굴로 변했다. 살이 쪘다가 수척해졌으며, 칠면조처럼 혹이 났다가는 아주 조그맣게 쭈그러들었다. 곧이어 거만하게 부풀어 올라 팽창하고 늘어나더니 비웃음과 선량함, 악의적인 기쁨과 증오를 표현했으며, 주름으로 가득 찼다가는 다시 돌처럼 반들반들해졌다. 이 모든 것들은 마치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비밀과도 같았다. 나는 돌아설 수가 없었다. 마법의 힘이 나를 붙들어 매고 있었으며, 경악이 내 위로 흘러내렸다. 이제 동물의 얼굴이 나타났다. 사자의 얼굴이 나타나더니, 곧 자칼처럼 뾰족하고 교활해졌다. 부풀어 오른 콧구멍을 가진 야생 수말로 변하더니, 새처럼 변했다가, 다음에는 뱀과 같이 변했다. 끔찍했다. 나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으나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혐오스럽고 피범벅이며 사기꾼 같고 비겁하며 흉측한 얼굴을 나는 봐야만 했다. 그러더니 마침내 천천히 평온이 찾아왔다. 번개 같은 것이 몇 번 얼굴에 지나갔지만, 일그러지고 끔찍한 얼굴이 사라지고 내 앞에는 다시 인간 파테라가 잠을 자고 있었다. 부풀어 오른 입술은 열에 들떠 있었고 빠르게 움직였다. 나는 다시 그 기이한 목소리를 들었다.
“보았느냐, 내가 지배자다! 나 역시 절망을 했었으니, 그때 나는 내가 가진 폐허에 왕국을 건설했다. 내가 지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