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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28834691
· 쪽수 : 708쪽
· 출판일 : 2019-04-19
책 소개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리뷰
책속에서
사랑한다는 건요, 사랑하는 이에게서 우리가 발견한 결점들이 남들 눈에도 드러날까 저어하는 겁니다. 사랑한다는 건요,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런 축복을 저주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건요, 누군가를 아는 것입니다. 그러느라 파멸할 지경으로요.
제가 정말로 증오하는, 유대인으로서 증오하는 유대인들은 분명 있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자기 자신 앞에서조차 마치 자기가 유대인이 아닌 척하는 사람들이죠. 자신의 적들과 자신을 백안시하는 자들한테 닳아빠지고 비굴한 방식으로 자신을 갖다 바치려 하며, 이런 식으로 비용을 치러서 자기들을 짓누르는 영원한 저주로부터 혹은 자기들이 저주라 느끼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요. 말이 났으니 부연하자면 그런 사람들은 거의 늘 어떤 유대인이냐면요, 자기 자신이 볼품없다는 극히 사적인 감정을 갖고 배회하면서 그걸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종족의 책임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유대인들입니다.
“늘 옛날부터 하던 서글픈 일 하지요. 무가치한 것의 무가치함을 증명하느라 바빠요.”
“한 번쯤 변화를 주면 어떻겠나, 랍.” 하인리히가 말했다. “한번 운을 시도해 보는 셈 치고 장려한 것의 장려함을 칭송해 봐.”
“뭐 하러?” 랍이 말하고 코안경을 얹었다. “그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입증이 돼. 그러나 날림작은 대개 행운과 명성만 얻는다고, 그리고 세상이 드디어 그것의 진상을 알아볼 때엔 그건 일찌감치 무덤 속으로 혹은… 이른바 불멸성 속으로 피신하고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