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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은이), 김윤미 (옮긴이)
북하우스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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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 ISBN : 9791164051496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2-02-10

책 소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작가이자 1946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 그가 기록한 음악 단상을 모은 책이다.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과 애정에 부응해 헤세와 음악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최초의 프로젝트다.

목차

1 “완전한 현재 안에서 숨 쉬기”
사색과 시


고음악┃오르간 연주┃음악┃3성부 음악┃소나타
교향곡┃인생의 2성부 선율┃연주회┃『황야의 이리』에서
일요일 오후의 <마술피리>┃비르투오소의 연주회┃시샘
오트마 쇠크┃오트마 쇠크와의 추억 중에서┃우기
모차르트의 오페라들┃<마술피리> 입장권을 들고
슈만의 음악을 들으며┃화려한 왈츠
고전음악 (『유리알 유희』에서)┃유리알 유희(시)
연주에 대하여┃일로나 두리고를 위하여┃불면
어느 여자 성악가에게 쓴 부치지 않은 편지┃장엄한 저녁 음악
어느 연주회의 휴식 시간┃카덴차에 대한 한 문장
어느 음악가에게┃모래 위에 쓰인

2 “이성과 마법이 하나 되는 곳”
음악 체험, 작곡가와 연주자에 대한 편지, 소설, 일기, 서평, 시


나의 바이올린에게┃쇼팽┃사라사테(시)┃사라사테
아다지오┃보니파치오의 그림
『유리알 유희』를 위한 작업 노트에서
바흐의 어느 토카타에 부쳐┃플루트 연주┃4월 밤에 쓰다

독일어판 편집자 후기 (폴커 미헬스)
음악이 된 헤르만 헤세의 시 (크리스티안 I. 슈나이더)
노래가 된 헤세의 시 (첫 행)
헤르만 헤세 연보
본문 출처
인명 찾아보기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77년 독일 남부 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목사이자 선교사인 아버지와 유서 깊은 신학자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위스 바젤과 칼프에서 성장했다. 열다섯 살 때 재학 중이던 신학교를 그만두며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고 결심한 헤세는 그해 6월 삶의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 정신병원에 입원해 신경쇠약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인문계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을 다니다 다시 학업을 중단했고, 시계 공장과 서점 등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에 전념했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첫 산문집 『자정 너머 한 시간』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자정 너머 한 시간』 출간을 결정한 독일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대표 오이겐 디더리히스는 “이 책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만큼 더 그 문학적 가치를 확신한다”라며 헤세에게 작가로서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 책으로 독일 문학계에 이름을 알린 헤세는 1904년 『페터 카멘친트』로 큰 주목을 받으며 일약 유명 작가로 발돋움했고,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청춘은 아름다워』 등을 발표하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독일포로구호’에서 일하며 전쟁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하는 한편, 정치적 논문과 선전문 등을 발표하며 전쟁의 비인간성을 규탄했다. 이런 활동들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독일 내에서 불온서적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전쟁 기간 당시 정신적 어려움을 겪다 카를 구스타프 융에게 심리치료를 받았으며, 종전 뒤인 1919년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젊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작품성 역시 인정받아 베를린시에서 주관하는 폰타네상을 수상했다. 이후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등 여러 작품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에 비판적이고 나치를 경계한다는 이유로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고, 나치 집권 이후에는 독일 내에서 작품의 제작과 판매가 어려워졌다. 종전 뒤인 1946년부터 독일에서 다시 헤세의 작품이 출간되기 시작했고, 같은 해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50년 브라운슈바이크시에서 주관하는 빌헬름 라베 상을, 1955년 서독출판협회에서 주관하는 평화상을 수상했다.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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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직가 에테아 호프만, 로베르트 발저, 토마스 베른하르트 등의 작품에 관한 논문을 썼다. 현재 영남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독일 문학 속의 음악과 관련한 주제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바그너 읽기 _ 트리스탄 · 장인가수 · 파르지팔》을 썼고,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트인 데로 가는 길》, 로베르트 발저의 《타너가의 남매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사색과 기억》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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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바이올린 선율이 솟아오른다. 환상적으로 차근차근, 은총과 비밀을 가득 품고 노래하고 떠다니면서, 아름답고 가뿐하게. 선율은 반복되고 변화하고 휘어진다. 고운 아라베스크를 찾아내고, 좁디좁은 오솔길들 위로 굽이치더니, 고요하고 청명한 감정이 되어 다시 시원하고 정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위대함은 없다. 절규도 깊은 고난도 없다. 드높은 외경심도 없다. 오로지 기쁘고 자족한 영혼의 아름다움이 있을 뿐. (「고음악」)


다시 장관이 벌어진다. 거장 바흐가 크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신의 사원에 들어와 신께 감사 인사를 올리고, 경배의 분위기 속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성가의 가사에 따라 자신의 경건함과 일요일의 분위기를 즐기려 한다. 그러나 음악을 시작하는가 싶더니 약간의 공간을 찾아내 화성들을 보다 깊이 몰아가며, 감동적인 다성부 선율들을 엮고 화성들을 맞부딪친다. 그리고 음의 건축을 떠받쳐 세우고 마감하여 교회를 한참 벗어나 고귀하고 완벽한 체계의 우주 공간을 만들어낸다. 마치 신은 잠자리에 들었고 그에게 지휘봉과 망토를 넘겨주었다는 듯. 이윽고 뭉게구름을 야단쳐 다시 빛의 공간을 환히 열더니, 행성들과 태양을 득의양양하게 끌어올린다. 그는 한낮 중에 느긋하게 쉬며 서늘한 저녁 소나기를 때맞게 불러낸다. 그런 뒤 석양처럼 찬란하고 웅혼하게 곡을 마치며,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광휘와 혼신으로 가득한 세상을 남겨놓는다. (「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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