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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30411842
· 쪽수 : 302쪽
· 출판일 : 2013-12-26
책 소개
목차
탈경계의 시대, 넓어진 시야로 읽는 양쿠이-≪양쿠이 소설선≫ 한국어판 서문
신문 배달 소년
엄마 거위 시집가네
맹아(萌芽)
고구마를 심는다(種地瓜)
타이완 원로 사회운동가의 회고와 전망-일본, 타이완, 중국 대륙에 대한 양쿠이와의 인터뷰
일본 식민 통치를 받고 자란 아이(日本植民統治下的孩子)
양쿠이의 생애와 저작에 관한 연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이게 바로 공존공영(共存共榮)입니다.”
종묘원 사장이 또 말했다. 대동아전쟁이 ‘공존공영’을 표방하고 나서니, 이 시골 사람까지도 이 원리를 습득한 것이었다.
“공존공영이요?” 나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알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래요, 장사를 순조롭게 할 수 있고 서로 만족스럽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장사를 순조롭게 할 수 있고 서로가 만족스럽다…. 그 말은 맞지만 그 뒤에선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해를 입는다.
≪공영 경제의 이념≫−나는 린원친 군의 저작이 또다시 떠올랐다.
린원친 군은 일찍이 영국 상인이 청조의 관리를 매수해 중국 대륙에서 아편 장사를 한 것을 지적했다…. 이것도 이들 장사꾼들의 눈에는 바로 ‘공존공영’이다. 가증스러운 공존공영! 지금 나도 이렇게 그중의 일각을 담당하고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떨리고 간담이 서늘하다. 나는 곧바로 그에게 남은 빚을 청산하고, 그를 피하기라도 하듯 자리를 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수중에 남은 돈을 보면서 마음이 상당히 불안했다. 그 30원은 말하자면 번 것도 아니고, 손실을 면했다고 할까, 아니 엄마 거위를 시집보낸 대가였던 것이다….
―<엄마 거위 시집가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