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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59134700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한국 독자들에게
집_장웨란
완가 친우단_황베이쟈
투명_쟝이탄
관아이의 바위_추이만리
쉬는 시간_치우산산
가사 도우미_저우쉬안푸
초등학생 황보하오의 글 모음집_쉬이과
일본 놈_마이쟈
에필로그 중국 당대 문학의 도시 서사와 신세대 작가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틀 전에 그녀는 영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를 봤다. 아주 오래전에 위안위안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는가?”라는 대사가 여러 번 나오는데 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치우뤄는 영화를 다 보고 인터넷을 뒤진 끝에 그 말이 유명한 동요 ‘누가 커다란 늑대를 두려워하는가’에서 ‘울프’의 음을 뜻으로 푼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녀는 내친김에 울프의 문집을 읽고 속표지에 있는 작가 사진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기도 했다. 결코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얼굴이지만 꿰뚫어 보는 듯한 두 눈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무너져 내리면서 자신의 위선적인 삶을 전부 밝히고 싶어졌다.
―「집」중에서
지보런이 마당에서 태호석을 옮기는 모습과 그에게 먼지를 털어줄 때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 짓던 모습이 내 설을 맴돌고 있었다. 그처럼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이 어떻게 적막함을 이겨낼 수 있겠는가. 그처럼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에게는 다른 한 사람의 열정이 들어갈 공간이 없는 것이 당연했다. 그가 가정을 이룬다면, 집 안에는 그가 만들어내는 소란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는 나의 텔레비전이 될 것이다. 나는 영원히 침묵하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 잘 맞는 것이 아닐까. 나는 지보런에게 편지를 한 통 썼다. 그 일에 대해 나도 다 알고 있으며,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출소한 다음에도 내가 베이징으로 가기를 원한다면 가겠다고 썼다.
―「관아이의 바위」
언니는 동생 집에 오면 항상 먼저 거실 수납장 위에 있는 동생의 일주일간 지출 기록을 살펴봤다. 890, 475, 631, 375, 1570……. 이런 숫자들을 바라보면서 이 아이는 이 돈을 다 어디에 쓴 걸까, 매일 이렇게 돈을 쓰면서 계획은 있는 걸까, 예산을 초과하지는 않았나 하는 등,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그녀는 매번 동생 집에 오는 이유가 집안일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동생네 집의 한 주간 지출을 점검하러 온 것처럼 액수에 걸맞은 합당한 지출 이유를 생각해내느라 애를 썼다. 동생이 그녀의 월급을 두고 간 날은 자신이 본 890위안의 지출 금액 안에 자신에게 준 500위안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가사 도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