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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47746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3-12-14
책 소개
목차
1. 귀향
2. 허혼
3. 다시 서울로
4. 형관의 길
5. 부란한 애욕
6. 수난의 기록
7. 은하
작품 해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둥 어디론지 떠내려가고 있다. 인희는 갑자기 고독해지는 자신을 느낀다.
어떠한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할지라도 서로가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일만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고 살아가는 보람이며 축복받을 일이다. 사랑이 중절(中絶)된 현재의 자기, 자기야말로 무의미하고 가련한 존재가 아닌가, 그들을 동정하고 걱정할 자격이 과연 자기에게 있단 말인가, 동정과 연민의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니었던가.
인희는 자기의 그림자를 밟으며 마음속으로 뇌어보았다. 뜨거운 눈물이 울칵 쏟아졌다.
- 1. ‘귀향’ 중에서
인희는 자기 혼담에 앞서 집안 형편 이야기를 꺼내는 아버지의 의도가 나변에 있는지 이내 알아차렸다.
말하자면 이 결혼은 하나의 상거래(商去來)에 지나지 못한 것이다. 인희는 자기 자신이 벌써 하나의 상품으로 진열되고 혹은 제물(祭物)로 바쳐진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마음은 냉정했다. 냉정했다기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아무런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가까운 해석이었던지도 모른다.
- 2. ‘허혼(許婚)’ 중에서
약을 대로 약아빠진 오늘날의 현실에서 얌전하게 처녀의 성곽(城郭)을 지키는 숙녀들은 많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자신의 순결성을 채산 빠른 흥정 속에 나열하고 탐욕스럽게 자기의 미래를 물색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것은 진흙 속에 짓밟히는 창녀의 타락과 동열(同列)에 설 수 있는 위선이 아니겠는가.
3. ‘다시 서울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