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큰글자도서] 전남친 최애음식 매장위원회](/img_thumb2/979113064862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0648620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목차
제1화. 전남친이 좋아했던 버터 치킨 카레 – 당신에게 사랑받는 여자인 척
제2화. 쓰레기 백화점의 죄 많은 햄버그스테이크 – 포용력 있는 여자인 척
제3화. ‘착불로 보내’ 포테이토 샐러드 – 성가시지 않은 여자인 척
제4화. 할머니의 비밀스러운 주먹밥 – 당신을 위해 애쓰지 않는 척
제5화. ‘친구, 그 너머의 풍경이 보고 싶어’ 당근케이크 – 상대방이 바라는 나인 척
제6화. ‘나랑 일이랑 어느 쪽이 더 중요해?’ 초콜릿 – 다른 여자들과 똑같은 척
제7화. 기대를 짊어진 별 모양 피자 – 두 번째라도 괜찮은 척
제8화. ‘인기 폭발녀’의 진심을 담은 오세치 – 나 혼자 좋아해도 괜찮은 척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교헤이 생일 선물로 준비한 커플 시계예요. 역시 부담스러운가요? 커플 세트로 육만 칠천 엔, 너무 부담돼요? 원래는 들뜬 마음에 까르띠에를 지를까 했는데 너무 비싸다고 정색할까 봐 이걸로 골랐거든요. 나도 나름 자제했다고요. 사 년이나 사귀었는데 이 정도는 쓸 수 있잖아요? 네? 내가 이상한 거예요? 부처님께선 뭐라고 하시나요?”
“부처님은 커플 시계 같은 건 안 차지 않을까요?”
“그런가……. 부처님도 모르시는 거면 별수 없네요…….”
“뭐, 그렇지만.”
빡빡이 씨는 머쓱한 듯 짙은 눈썹을 긁적이며 말했다.
“그 정도 큰 금액에 더군다나 커플 아이템이라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역시나!”
나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무엇이 정답이고 무엇이 오답인지 점점 더 헷갈린다. 빡빡이 씨는 ‘그렇지만 제 말은 별로 귀담아듣지 않으시는 게……’ 하고 중얼중얼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마치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아스라이 느껴졌다.
나의 사 년이…….
“상처받기를 미루면 나중에 이렇게나 힘들어지는 거구나.”
눈물을 흘리며 억지 미소를 지어 보려 했지만 마키코 씨의 얼굴은 점점 심하게 일그러졌다. 나는 덥석 그녀를 끌어안았다.
고마워. 이 한마디를 남긴 후 마키코 씨는 숨죽여 울었다. 나도 울었다.
“엉망인 마음은 엉망인 채로 둬도 돼요.”
점장님이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본다.
“고하루 씨가 그랬다면서요.”
“그랬지. 그건 맞는데.”
“뭐 어때요. 이목구비가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데. 마음속은 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