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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52030
· 쪽수 : 760쪽
· 출판일 : 2024-04-23
책 소개
목차
1. 기항자(寄港者)
2. 등댓불
3. 봉화서 온 여인
4. 박 의사(朴醫師)
5. 갈대처럼
6. 이율배반
7. 기다리는 여자들
8. 슬픈 아버지
9. 밤길에서
10. 봄은 멀어도
11. 밑바닥까지
12. 섬[島]
13. 마지막 주사위
14. 귀거래(歸去來)
15. 파시(波市)
어휘 풀이
작품 해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하튼 요지경 세상이다. 이 판에 누가 눈까리 바로 뜨고 온전히 살라 하겠노. 하룻밤에 기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하니 젊은 놈들, 여편네 할 것 없이 환장이라. 인심 더럽게 돼가지. 돈독이 올라서 모두 얼굴이 누렇게 떠가지고.”
“흥, 혼자 서낭당에 앉은 것 같구나. 토영 바닥에 어장 안 하고 밀수 안 하고 사는 놈이 몇이나 될꼬?”
“난 엄마의 환상을 떨쳐버릴 수 없어요.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 지금 내 자신을 느끼고 있는 그 느낌조차 믿을 수 없는걸요. 이렇게 응주 씨 옆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지만 실상은 생각일 뿐 어느 정거장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이야기하고 있는 응주 씨는 나의 환상이며 실상은 길가에 서 있는 나무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엄마처럼…… 무서워 견딜 수 없어요.”
“차라리 타락해버리는 게 낫지. 이게 뭡니까? 사는 거예요? 사는 것 아닙니다. 안방에서는 밤낮 아버지의 앓는 소리, 빚쟁이가 와서 살림을 안 실어 가나, 어머니는 매일 구걸 행각, 오빠는 큰소리만 치고 옛날에 잘산 자존심만 남아가지고 모두 병신들이지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