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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52481
· 쪽수 : 808쪽
· 출판일 : 2024-05-03
책 소개
목차
1. 엉겅퀴꽃
2. 동행자
3. 눈
4. 성공과 실패
5. 모습
6. 붕괴
7. 최초의 남녀
8. 소용돌이
9. 이율배반
10. 수지계산
11. 빙하
12. 귀가
13. 두 종말
어휘 풀이
작품 해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숱하게 흘린 눈물이라고요? 견디기 어려웠던 고통이라고요? 많은 희생이라고요?’
‘안 그랬었다고 하겠느냐?’
‘천만에요, 천만에요! 그것은 모두 언니 자신을 위한 눈물, 언니 자신을 위한 고통이었어요. 나는 언니 불행의 제물이었던 거예요. 이런 값비싼 보상을, 그래요! 내 의지로 내가 살 수 없는 이런 처지를! 난 언니의 부속물도 꼭두각시도 아니란 말예요! 난, 나 혼자 걷고 싶은 거예요. 나도 이젠 삼십이 됐어요. 제발 언니, 언니 불행으로 날 묶으려 하지 말아요. 언니가 불행한 건 내 탓이 아니에요. 정말 내 탓은 아니란 말예요!’
‘오냐, 이제는 너 똑똑하고나, 이제는 너 능력 있고나, 학식 있고 인물 좋고, 교양 있고 젊고나, 그래서 넌 내소박하는 권리도 있고, 너한테는 내가 버러지로밖에 안 뵐 거다. 오냐, 나는 병신이다. 추물이다. 무식하고 갈 데 올 데 없는 천둥이다. 그래 너 그 도도한 오늘이 절로 이뤄졌느냐? 저절로 네가 솟았냐?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알고말고, 이 비참한 병신의 몸으로 널 어떻게 길렀는가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모르면 내가 알리겠다! 거리거리를 싸돌아다니면서 알리겠다. 이 배은망덕한 년아!’
_1. ‘엉겅퀴꽃’ 중에서
“한번 서로가 만나면 헤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게 나의 원칙이야. 그런 뜻에서 난 옛날 사람들이 그런대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해. 웬만큼 안 맞는 점이 있더라도 결혼은 자유이기보다 의무인 것 같고 애정이기보다 생활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따지고 보면 부부란 생활을 위한 공범자 같은 게 아닐까? 순수하고 절대적인 사랑이 한 부부 사이에서 지속이 된다는 것은 그것은 특별이야. 희귀한 경우지. 모두 일심동체 되기를 맹세하지만 눈 닦고 보아 그런 행복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대부분은 타인끼리 만나서 서로 여전히 고독한 게 부부이고 나 자신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서로가 다 고독을 절도 있게 가누면서 생활에 보조를 맞추어나간다면 그저 원만하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_1. ‘엉겅퀴꽃’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