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30697642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3-04-03
책 소개
목차
서문
1. 구석기 시대 여성의 손: 동굴 벽화에 숨겨진 의미
2. 핫셉수트 여왕의 턱수염: 노련한 정치인의 특별한 소품
3. 제우스의 음경: 작을수록 아름다운 그리스 미학
4. 클레오파트라의 코: 마지막 파라오의 진정한 능력
5. 찌에우 티 찐의 가슴: 유교 사상에서 여성 슈퍼히어로를 묘사하는 법
6. 성 커스버트의 손톱: 가톨릭이 본 돈의 맛
7. 쇼크 부인의 혀: 신을 부르는 최초의 바디피어싱
8. 알 마아리의 눈: 눈 덕분에 성공한 아랍 시의 거장
9. 티무르의 다리: 절름발이의 잔혹한 성공 스토리
10. 리처드 3세의 등: 셰익스피어의 마케팅 전략
11. 마르틴 루터의 장: 화장실에서 탄생한 종교개혁
12. 앤 불린의 심장: 나눌수록 좋은 매장
13. 찰스 1세와 올리버 크롬웰의 머리: 슈퍼스타 순교자의 연극
14. 카를로스 2세의 합스부르크 턱: 가까운 사람과 결혼하면 생기는 문제
15. 조지 워싱턴의 의치: 빼앗긴 이가 불러온 해방
16. 베네딕트 아널드의 다리: 가장 뛰어난 군인이자 배신자
17. 마라의 피부: 죽었기 때문에 좋아진 사람
18. 바이런 경의 발: 나쁜 남자 이미지에 숨겨진 진심
19. 해리엇 터브먼의 뇌: 저울추가 탄생시킨 비밀 결사
20. 벨 가족의 귀: 청각장애가 발명한 전화기
21. 카이저 빌헬름의 팔: 난산이 불러온 1차 세계대전
22. 메리 맬런의 쓸개: 몸에서 바이러스가 나오는 사람
23. 레닌의 피부: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연구
24. 치우진의 발: 동여맬수록 자유로워진 여성
25. 아인슈타인의 뇌: 뇌가 밝히는 천재성의 비밀
26. 프리다 칼로의 척추: 대형 사고가 그려 낸 셀피
27. 앨런 셰퍼드의 방광: 특대, 거대, 믿기지 않는 크기
참고문헌
감사의 글
책속에서
사실, 모두 알다시피, 우리 몸에는 불쾌하거나 거의 이야기에 오르내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몸에 얽힌 역사가 그토록 흥미로운 것이다. 사마귀, 장, 코 같은 것들이야말로 진정 인간적이다. 몸에 얽힌 역사는 그동안 상당히 간과되었으나 우리는 이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몸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역사를 매우 인간적으로 만들고 과거의 사람들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다. 마르틴 루터와 그의 장을 예로 들어보자. 이제 우리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루터가 그림이나 판화에서 주로 짓고 있는 괴롭고 불편한 표정이, 검증되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매우 그럴듯한 방식으로 뭔가를 암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진지하게 단언컨대, 우리가 다루는 각각의 신체 부위는 당시 시대를 더 넓은 시각으로 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_서문
먼 훗날인 1563년, 트리엔트 공의회Council of Trent가 성유물이 있는 곳에서는 ‘미신과 관련된 모든 것과 불결한 돈을 모두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음에도, 주교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성유물은 거대 산업이 되었기에 많을수록 좋았고 교회는 더욱 부유해졌다. 중세 시대 종교에서 성지를 방문한다는 것은 디즈니랜드Disneyland로 떠나는 여행과 마찬가지였으므로 더러운 돈이 행복하게 흩뿌려졌다. 여행 중인 순례객들은 성물과 기념품은 물론이고 숙박과 식음료에 돈을 썼다. 서로 다른 지역사회에서 자기 동네의 성인(운이 좋아서 동네에 묻힌 성인이 있는 경우)이나 성인의 일부(성유물이 있는 경우)가 옆 동네의 그것보다 더 많은 관광객과 돈을 끌어오기를 원했기 때문에 경쟁이 제법 치열했다.
_성 커스버트의 손톱
잉글랜드법을 위반한 대부분의 사람들, 즉 평민들은 참수되지 않고 교수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찰스 1세와 같은 극적인 장면이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처형이 주로 집행되던 장소는 오늘날 런던의 현대식 마블 아치Marble Arch 인근에 위치한 타이번Tyburn이었고, 처형 집행일을 타이번 휴일이라고 불렀다. 교수형을 당할 죄수들은 마차를 타고 뉴게이트Newgate에서 타이번의 교수대로 이동했는데, 사람들이 환호하며 행렬을 구경하는 경우가 많았다. 죄수들은 최대한 태평해 보이려고 했고 많은 사람들, 특히 형을 선고받은 노상강도들은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와서 재치 있고 용감한 연설을 했다. 많은 죄수들이 용기를 내기 위해 술을 마셨는데, 그렇다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죄수들을 태운 마차는 대개 여관에 들렀고, 형을 선고받은 남녀는 때로 만취했다. 만취한 이들이 흔히 하던 농담은 ‘돌아오는 길에’ 술값을 내겠다는 것이었다.
_찰스 1세와 올리버 크롬웰의 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