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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은이), 이선희 (옮긴이)
다산책방
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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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의 마지막 엄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0697819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3-03-16

책 소개

기차를 한 번 갈아타고 한 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를 탄 다음 비스듬한 언덕을 오르면 보인다. 아궁이불의 내음이 밴 자그만 시골집 한 채가. 이곳에서 지내는 값은 무려 1박 2일에 500만 원. 세계 최고의 카드회사가 극소수 VIP들만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무대다.

목차

40년의 이유
버림받은 자가 갈 곳
친구의 충고
여동생의 조언
단호한 한마디
꽃잎 배
우울한 월요일
푸르른 장마
개똥벌레
무위도식
신이 오는 날
보름달이 뜬 날 밤
계절을 앞서가는 꽃
때 이른 눈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아사다 지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도쿄의 큰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아홉 살 때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이후 자위대 입대, 패션 부티크 경영 등을 하다 "뛰어난 작가의 문장을 손으로 직접 베껴 써 보라"는 고교 선배의 권유와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라는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문장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991년 39세의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한 뒤 1995년 《지하철》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1997년 《철도원》으로 나오키상, 2000년 《칼에 지다》로 시바타 렌자부로상, 2007년 《할복하십시오》로 시바 료타로상, 2008년 《중원의 무지개》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받았다. 《철도원》에 실린 단편 〈러브레터〉는 2001년 우리나라에서 〈파이란〉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철도원》 《천국까지 100마일》 《창궁의 묘성》 《프리즌 호텔》 《지하철》 《장미 도둑》 《파리로 가다》 《칼에 지다》 《오 마이 갓》 《월하의 연인》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중원의 무지개》 《가스미초 이야기》 《온기, 마음이 머무는》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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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일본어교육과에서 수학했다. KBS 아카데미에서 일본어 영상번역을 가르쳤으며, 외화 및 출판 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 《가을비 이야기》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 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루스벨트 게임》, 《민왕》,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 《시시리바의 집》, 《나도라키의 머리》, 《젠슈의 발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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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옅은 먹색 하늘을 가로지르는 감나무 밑에서, 몸집이 작은 어머니가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왔구마! 왔구마! 드디어 왔구마!”
그렇게 말하며 두 손을 흔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순간, 그는 앞으로 고꾸라질 것처럼 언덕길을 뛰어올랐다.
“잘 와불었다. 서두를 것 읎어. 여기는 니 집이니께.”
어머니의 맑은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뒷산에 메아리쳤다. 흩날리는 얼음 부스러기를 맞으면서 어머니는 환한 웃음으로 그를 맞아 주었다.
“저기, 어머니…….”
나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라고 하소연하려고 했는데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엄지장갑을 낀 손으로 그의 곱은 손을 꼭 잡았다.
“인자 안 좋은 기억은 다 잊어불고, 맴 편히 지내다 가래이.”
띠지붕에서 미끄러져 땅으로 떨어진 눈이, 툇마루 끝을 요새처럼 에워싸고 있었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걸음을 내딛을수록 그윽한 냄새가 짙어졌다.
“세이이치, 잘 들으래이. 무신 일이 있어도 어매는 니 편이구마.”
「버림받은 자가 갈 곳」


나쓰오, 인자 그리 열심히 살덜 안혀도 됭께 배불리 실끗 묵고 편안허게 살그래이.
닌 지금까장 겁나게 잘 살었어. 아무도 칭찬혀 주덜 안혀도 어매가 힘껏 칭찬혀 주꾸마. 그걸로 충분혀, 나쓰오.
단호한 한마디」


"엄마의 목숨을 잇고 있는 인공호흡기를 뗐을 때 황급히 생각했어. 이 사람은 누구지, 하고.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있지도 않은 고향에 간 거야. 거기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확실히 깨달았어.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아무리 반항하고 아무리 무시하고 아무리 경멸해도, 난 엄마의 모든 것이었다고.”
「꽃잎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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