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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30699592
· 쪽수 : 540쪽
· 출판일 : 2023-06-07
책 소개
목차
서(序)
1장 노상(路上)에서
2장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말고
3장 아들의 스승
4장 귀향(歸鄕)
5장 환상
6장 찾아온 사람
7장 산사(山寺)
8장 여옥(麗玉)을 전송하고
9장 사랑이 아니어도
10장 이혼동의서
11장 사당패
12장 독창회(獨唱會)
13장 집념
14장 번뇌
15장 씨 뿌리는 사람
16장 성환어미의 후일담
17장 보상
제2편 귀거래(歸去來)
1장 남천택(南天澤)이란 사내
2장 능욕
3장 퇴역장군
4장 진보적인 엄마
5장 사랑은 창조의 능력
어휘 풀이
4부 주요 인물 계보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람 때문에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며 한복은 걷기 시작한다. 부산 부둣가에서만 하더라도 목마르게 집이 그리웠다. 군중에 떠밀리며 고함 속에 파묻히면서 가슴은 가족과 집을 향해 일직선이었다. 낮 배였으니까 그렇게 서둘 필요가 없었는데 식전 신새벽부터 여관을 나와 선창가를 서성대며 요기하는 것도 잊은 채 선표 한 장을 보고 또 들여다보곤 했었다. 개찰이 시작되자 한복은 허둥지둥 초행자처럼 윤선에 올랐다.
-4부 1편 4장 「귀향」 중에서
놀러 온 친구라는 말 이외 일체 설명이 없었지만 서희가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아들 환국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된 친구냐고 추궁하지 않았다. 의혹을 내색하지도 않았다. 이미 환국은 성인으로서 가장과도 같은 집안의 기둥이었다. 신중하고 책임감이 강하니까 선처하리라, 그 생각과 함께 서희는 아들을 존중했던 것이다. 한 가닥의 불안은 있었다. 이제는 이래라저래라 하기 어려워진 아들, 품 밖에 나가버린 아들에 대한 어미로서의 외로움도 있었다.
-4부 1편 7장 「산사」 중에서
노인이 되면 새벽잠이 없어진다. 젊은 사람들이 옅지만 달콤한 잠에 취하는 그런 시간 노인은 답답하고 외롭다. 금슬 좋은 아들 내외에 시샘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조심을 하면서도 담뱃대를 두드리게 되고 밭은기침을 하게 되고 측간을 들락날락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울컥 설움이 치민다. 늙어서 무력해지는 자신이 서글프고, 모두 잠들었는데 홀로 깨어 있다는 고독감 소외감은 지난 세월이 허망하다, 억울하다, 한스럽다, 그런 감정의 여울로 자신을 몰아넣게 되는 것이다.
-4부 1편 11장 「사당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