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잔혹한 선물

잔혹한 선물

도명학 (지은이)
푸른사상
15,5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3,950원 -10% 2,500원
770원
15,68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잔혹한 선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잔혹한 선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13639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8-09-05

책 소개

푸른사상 소설선 19권. 탈북작가 도명학의 첫 소설집. 북한 사회에서 형성된 삶의 방식과 생활 의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이해의 계기를 마련한, 제2의 분단문학의 위상을 정립하는 소설이다.

목차

작가의 말

재수 없는 날
생일
잔혹한 선물
꼬리 없는 소
책 도둑
정 아바이네 집
시황제의 나라

작품 해설:타자의 발견, 공감과 소통을 넘어 _ 한원균

저자소개

도명학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출생.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창작과 수료. 전 조선작가동맹 시인, 반체제 활동 혐의로 국가안전보위부 3년 투옥, 2006년 출옥 후 탈북 및 국내 입국. 한국소설가협회 월간지 『한국소설』로 등단. 대표작 『잔혹한 선물』(소설집, 2018우수문학나눔도서 선정작), 시 「곱사등이들의 나라」 「외눈도 합격」 「철창너머에」 「안기부소행」 등이 있고, 공동소설집 『국경을 넘은 그림자』 『금덩이 이야기』 『꼬리없는 소』 『단군릉 이야기』 『원산에서 철원까지』 『해주인력시장』 『한중대표소설집』에 참여.
펼치기

책속에서

금옥은 창수와 함께 구루마를 끌자 확실히 수익이 올라갔다. 자기는 주로 손님만 붙잡았다. 끄는 것은 창수 몫이었다. 금옥은 창수가 힘들든 말든 상관없이 무작정 많은 짐을 붙잡아 왔다. 그저 고삐만 당기면 되는 부림소로 여겼다. 둘이서 수익을 7 대 3으로 나눈다는 것을 알게 된 다른 구루마꾼들은 기가 막혀 금옥을 비난했다. 금옥이 구루마는 ‘7 대 3 구루마’라고 별명이 붙었다. 그래도 구루마 덕분에 배라도 불리고 집에 강냉이국수 한두 사리라도 사들고 들어가게 돼 창수는 피착취 계급의 삶에 길들여지기 시작했다. 금옥이 역시 자기의 노동력 착취를 당연한 이치로 여기기 시작했다. 자기 덕에 창수가 먹고산다고 생각했다. 대학 시절 자본주의 정치경제학에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잉여가치법칙을 실험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 세상은 달라지고 있는 거야. 뭐 나더러 7 대 3 과부라고? 웃기지들 마라. 금옥은 사회주의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만큼 멀리 지나간 것만 같았다. (「재수 없는 날」)


“이렇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공사는 말이야. 지원 물자가 자주 오기 마련이거든. 옛날부터 그래왔으니까. 그런데 내가 좀 겪어봐서 아는데 지원 물자도 지원 물자 나름이야. 말하자면 오늘 같은 경우엔 꾀병을 부리든 어쩌든 핑계를 대고 빠지는 게 낫단 말이야. 많든 적든 일단 사랑의 선물이라고 이름 붙은 걸 먹으면 그 값을 몇 갑절 해야 되거든. 글쎄 먹어 없어지지 않는 옷이나 물건 같은 거라면 받는 게 낫지. 나중에 장마당에 내다 팔아도 돈이 되니까. 근데 아까 화구 당번이 말하는 걸 들으니 오늘은 과일 먹었다면서? 음, 그랬군. 덜덜 떨며 한입씩 뜯어 먹는 걸 사진 찍어 간수했다 이담에 보면 참 재밌겠는데. 흐흐. 생각만 해도 웃긴다. 그래 그거 몇 입 뜯어 먹고 야간 작업 하니 기분이 어때?” (「잔혹한 선물」)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렇게 굴러갈 것 같던 세상이 어느 때부턴가 흔들흔들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식량 배급이 하루 이틀 밀리더니 몇 해 지나선 아예 뚝 끊겨버리고 말았다. 온 나라가 아우성으로 뒤덮였다. 사람들이 굶어 죽기 시작했다. 나라에선 일시적 위기라고 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나라에선 급기야 ‘고난의 행군’이라고 명명했다. 사람들은 장마당으로 나가고 산에 올라 뙈기밭을 만들었다. 그래도 작가는 속수무책이었다. 굶는 끼니가 먹는 끼니보다 더 많았고 아침을 굶고 나선 출근길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부인은 참다못해 나라에서 선물받은 텔레비전이며 냉장고를 팔아서 장사 밑천을 마련했다. 하지만 장사란 잘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어찌된 판인지 거꾸로 밑지는 장사만 해댔다. 거기다 남에게 잘도 속아 넘어갔다. 서로가 잡아먹는 사생결단의 백병전에서 사기도 여러 번 당했다. 그러다 보니 돈 될 만한 물건은 죄다 팔아먹어 집 안은 서발 막대기로 휘둘러도 거치는 데 없이 되어버렸다. 하루하루 살아 있는 게 기적이었다. 이 지경이 되면서 부인의 눈에서 콩깍지가 벗겨졌다. 작가? 그게 뭔데. 소설? 다 거짓말이잖아. 고픈 배가 데모를 해대는데 무슨 글을 쓰느라 주구장창 책상에서 저럴까. 차라리 막일하는 노동자가 훨씬 나았다. (「책 도둑」)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