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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4667
· 쪽수 : 146쪽
· 출판일 : 2019-10-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반달 / 나무가 애인이던 시절 / 헌사(獻詞) / 주름 / 4월의 안부 / 흉터 / 꿈 / 이리 막 웃고 있어도 되는 걸까 / 닭 두 마리 값 / 아부지 가신 곳이 지평선 저 너머인가 / 반말 선언문 / 차례 / 서러운 우리 강산에 / 가난하다고 사랑이 없겠는가 / 탑석역(塔石驛) / 비로소 / 강변 전설 / 밥의 전설 / 나는 도서관으로 간다 / 잠자리 / 겨울산 / 지극한 유쾌함 / 멀미 / 부부
제2부
너도꽃나무 / 바리데기 언니 / 인연 / 바위 / 푸른 밤 / 기우뚱한 집 / 직박구리 사랑 / 밤비 / 가족 / 나보다 늙은 동생 / 그 설움 어디 다 갔을까 / 거기가 어디라고 / 팩트 / 해거름 / 어쩌면 / 아직 다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 폭소 / 수런거리는 적막 / 시 읽는 식탁 / 설거지하는 법 / 물의 노래
제3부
눈물 / 웃음 / 인(仁) / 가난한 이웃끼리 / 산촌 1 / 산촌 2 / 산촌 3 / 시월 / 만장(輓章) / 건널목 / 도꼬마리 사랑 / 일광욕 / 사랑이 아니면 / 가을날 / 2월 / 하마 봄볕인가 / 오수(午睡) / 춘분 / 어슬렁거리다 / 한 말씀 / 해갈 / 허공의 사랑
작품 해설:웃음의 시학 - 맹문재
저자소개
책속에서
너도꽃나무
나도 꽃이런가
꽃샘바람에
꽃잎처럼 날려서 가네
주름
어룽어룽 강물도 그늘이 져야 아름답다
민듯한 물살이
바람과 햇살에 자글자글거려야
더 반짝이나니
시냇물도 조약돌에 흔들려야
더 환해지나니
그러니 당신이여
내가 울 때
울고 있다고 말하지 마시라
나의 눈물이 방긋 웃고 있는 거니까
먼 길을 돌고 돌아
그제야 솟아나는 한 방울 샘물이므로
주름은 웃음의 어머니
눈물이 활짝 웃을 때 열리는 꽃
오랜 근심이 묵어 흘러내릴 때
뒤꼍에서 피어나던 튼튼한 맨드라미처럼
아 아
지극한 그리움이 피워낸
우담바라 꽃처럼
4월의 안부
팽목항에 이르는
가없는 물결 몇 만 년인가
팽목항에서 걸어 나오는
발자국 또 몇 만 번째였나
거기 모퉁이
나무 한 그루 흔들리고 있네
아직 목이 가느다란 목련
그 끝마다 매달린 하얀 손
소리 없이 바람 없이도
스스로 흔들리고 있네
우리 여기 있어요
여기 우리요
서로서로 건들리면서
겹쳐지기도 하면서
4월의 안부
전해오고 있었네
석가모니 영원으로 화(化)하던 날
울음으로 달려온 애제자 가섭을 위해
두 발 관(棺) 밖으로 쑥 내미신 것처럼
꽃으로 화(化)한 우리 아해들
순정한 손 흔들어주고 있네
영원에서 영원으로
건너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