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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

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

박인기 (지은이)
  |  
푸른사상
2020-03-25
  |  
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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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

책 정보

· 제목 : 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6050
· 쪽수 : 336쪽

책 소개

푸른사상 산문선 31권. 언어와 사람됨의 관계에 관심을 쏟아온 국어교육학자 박인기 교수의 <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 저자의 구체적인 체험과 실제적인 언어 상황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다채롭고 복합적인 언어의 작용과 말살이를 담은 에세이이자 교육담론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말의 힘, 마음의 힘
[생각 화두 | 진정한 힘은 보이지 않는다]
단호함에 관하여 / ‘팩트’는 없다 / 띄우기와 죽이기 / ‘발끈’의 심리학 / 이름값 얼마예요 / 나 원래 그런 놈이에요 / 돌아보지 말라 / 복수는 당신의 것 / 눈썰미에 관한 명상 / 말을 안다는 것

제2부 언어가 좋이 자라는 곳, 마음의 밭
[생각 화두 | 마음의 밭은 무엇으로 일구는가]
세상에 어려운 일, 듣기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소중한 것들은 숨어 있다 / 쉬운 고백은 가짜 고백이다 / 넘치게 마시옵기를! / 가장 치명적인 부메랑 / 쿨하고 싶습니까? / 누가 운세를 지배하는가 / 인생 최고의 시절

제3부 언어와 인성 사이
[생각 화두 |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을 찾습니다]
비분강개의 커뮤니케이션 / 욕의 품격 / 길을 막고 물어봐라 / 악수의 심리학 / 우는 남자 / 우리, 사랑한다, 어쩔래 / 논리적인 너무도 논리적인 / 자존심의 등급 / 바보를 아십니까

제4부 소통의 생태학
[생각 화두 | 거기 누구 없어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 개인기의 재개발 / 그냥 자연스럽게 하세요 / ‘빈말’은 비어 있는가 / 이별의 기술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표정에 관하여 / 귀신 이야기 / 독대의 명암 / 페이스북에서 만난 ‘소통의 신사’

제5부 언어의 추락
[생각 화두 | 말에게 무슨 죄를 물을까]
말의 상품화와 가짜 감동 / 반성에 대한 반성 / 자유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이상과 우상 사이 / 인터뷰 폭력 / 모를 권리

저자소개

박인기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51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김천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 전공으로 교육학박사를 받았다. EBS 프로듀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를 지냈고, 한국독서학회 회장, 교육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 재외동포청 정책자문위원장, 유라시아포럼 이사,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이사, 상록수나눔재단 이사, 학교법인 송설당교육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김천연구 콜로키움’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문학교육론》 《문학교육과정의 구조와 이론》 《국어과 창의·인성 교육》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 《한국인의 말, 한국인의 문화》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공편)》 《교과는 진화하는가》 《다문화 현상의 인문학적 탐구》 등이 있다. 《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 《송정의 환(幻)》 등의 산문집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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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팩트는 어디에 있는가. 사건 현장에 객관으로 존재하는가. 내 마음에 주관으로 존재하는가. 양쪽에 다 있는가. 양쪽에 다 존재하는 팩트는 서로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팩트는 객관으로 존재하는 듯해도 주관으로 나타나기 십상이다. 세상에는 진실을 떠받치는 팩트만큼이나 진실을 가리는 팩트도 많다. 그래서 팩트를 무조건 절대시하는 인식은 위태롭다. 인간 자체가 절대의 팩트를 보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이 편견을 낳고, 편견은 팩트(사실)를 왜곡시키고 싶은 충동의 나락으로 인간을 밀어 넣는다. 그래서 인간 사회에서 두루 널리 인정받을 수 있는 팩트는 설 자리가 없다.
‘사실’이라는 부사를 습관처럼 말머리에 붙이고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식이다. “사실 한국이 멕시코에 패한 건 말도 안 돼요.” 그 반대의 진술도 ‘사실’로 시작한다. “사실 한국이 멕시코에 패한 것도 이해를 해요.” 그렇다면 진짜 ‘객관의 사실’은 무엇인가. 사실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주관적 감정이나 편견이나 욕구를 객관의 진실인 양 늘어놓는다. “사실 돈이 중요하지 사랑이 밥 먹여줍니까.” “사실 그 사람 믿을 수가 없어요.” “사실 나는 잘못이 없어요. 사실 약속 못 지킨 것이 무어 그리 큰 죄입니까.” 이렇게 ‘사실’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은 자기가 진리를 말하고 있는 양 착각을 한다. 실제로 말머리에 ‘사실’을 상투어처럼 앞세우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 화행(話行, speech act)이 공격적이고 목소리도 크다. 그리고 그 심리적 태도는 ‘나는 오류가 없는 사람이야!’에 가까운 성향을 띤다.
팩트에 대한 믿음을 과도하게 가지면, 사실이 아닌 것도 사실로 보려는 데로 이끌린다. 그것이 움직일 수 없는 엄정한 사실이기를 바라는 욕구 때문에 자신의 말을 절대화한다. 내가 말하면 사실처럼 된다는 묘한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이는 결국 자기 말에 자기가 속는, 자기 속임으로 빠지게 한다. 자기 속임의 불행은 자기가 속는다는 사실을 본인이 모른다는 데에 있다. 그러니 평상시에 아예 “팩트는 없다.”라는 최면을 걸어두는 것은 어떨까. 진정한 팩트를 향해서 더 신중하고 더 성숙한 통찰을 기르기 위해서 말이다.


“음주 운전이란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드리게 되어 사죄의 마음으로 반성합니다. 향후 본인은 얼마간 무면허 상태이기 때문에, 본인의 차량은 수리해서 팔고, 집에서 근무지까지 멀기는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로 출퇴근을 병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무면허 운전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이와 같이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지 않고 선량한 시민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자녀로부터 존경받는 가장이 되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판사님께서 이러한 형편을 고려하시어 선처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반성문’을 치고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반성문 양식과 예문’을 올려놓은 사이트들이 있었다. 위에 소개한 글은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낸 사람이 법원의 판사에게 제출하는 반성문인데, 인터넷에 있는 예시 글의 일부를 옮겨와 본 것이다. 물론 전문을 다 받아가려면 유료이다. 이런 식으로 돈을 내고서라도 반성문 양식과 예문을 구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반성문 장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음주 운전 사고는 분명 잘못된 것이고, 이로 인하여 재판에서 처벌까지 받게 되었다. 그러하니 반성문 아니라 더한 것을 제출해서라도 처벌을 경감해야 할 입장일 것이다. 그런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이렇게 반성문을, 자신의 마음을 담아 직접 쓰지 않고,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편리하게 제출하려는 데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신뢰를 주기 어렵다. 반성의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판사들도 이런 반성문 제출 풍조를 알까.
검색 포털에 들어간 김에 반성문 관련 사이트를 더 뒤져보았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반성문들의 사례가 즐비했다. 남편이 잦은 음주를 아내에게 반성하는 반성문, 남편이 아내에게 자신의 게으름에 대해서 반성하는 반성문, 아내가 남편에게 홈쇼핑 과잉을 반성하는 반성문 등은 흔히 있을 수 있는 반성 형태로 보였다. 부모가 자녀에게 심한 말을 한 것을 반성하는 반성문, 엄마가 아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는 반성문 등은 부모의 반성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옛날 같으면 없었던 반성 양태이다. 학원에 빠진 것에 대해 부모에게 반성하는 반성문, 자녀가 부모에게 실언한 것에 대해 반성하는 반성문, 시험 부정을 모의한 것에 대해서 반성하는 반성문 등은 이전에도 보아왔던 것이다. 매우 구체적인 정황을 반영한 것으로, 시아버님의 제사를 잊은 아내가 남편에게 반성하는 반성문, 부모님께 부부싸움을 한 것에 대해서 반성하는 반성문 따위도 있었다. 거듭 말하지만 이들 반성문 양식과 예시 글은 모두 돈을 내어야 다운받을 수 있다. 반성문을 사고 팔고하다니, 직접 쓰지 않고 돈 주고 사서 반성문을 제출한 데 대한 반성문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아니, 그것조차도 인터넷에서 돈을 내고 다운받아서 제출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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