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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은 비어 있었다

중심은 비어 있었다

조성웅 (지은이)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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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은 비어 있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중심은 비어 있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6852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0-07-15

책 소개

푸른사상 시선 127권. 조성웅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장에 있으면서 인간다운 삶이 이루어지는 세계를 향한 혁명을 꿈꿔온 시인은 이 시집에서 노동자들의 실정을 생생하게 기록하면서 그 극복을 위한 연대를 추구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위험에 익숙해져갔다
대설 / 햇살 한 뼘 담요 / 가난을 배반하지 않았다 / 젖은 몸 / 위험에 익숙해져갔다 / 바닥을 견디는 힘 / 둥근 씨앗 / 한기 같은 독한 마음이 들어찬다 / 눈물도 단단해져가는 것이다 / 자발적 복종 / 새벽 여명은 / 체온 같은 대화 / 공감은 체온을 따라 흐른다

제2부 석진 씨가 통증 깊게 말했다
석진 씨가 통증 깊게 말했다 / 지금 여성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 고공 농성자들이 고공 농성자들에게 / 더 이상 국가는 필요 없다 / 전망은 단절 없이 오지 않는다 / 존엄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다 / 생을 다해 사람을 꿈꾸었다 / 코뮤니스트의 운명 / 백만 촛불 마이너 / 바람은 중심을 갖지 않는다

제3부 중심은 비어 있었다
작고 하얀 발 / 엄마 소원은 방 안에 있는 정지에서 살림을 해보는 거였다 / 옹그린 울 엄마, 활짝 펴져라 / 주름 / 불한당 조 씨 / 가부장은 타도되어야 한다 / 엄마는 새로운 세계의 첫날처럼 웃었다 / 참 불가사의한 힘 / 소양, 해 지는 들녘을 걷다 / 엄마 웃음소리는 장대비에도 젖지 않았다 / 내 인생 최고 문화재 / 모든 꽃들은 그녀에게 이르러 긍정적이었다 / 강원도의 달 / 외할머니 눈물 속엔 참 많은 언어가 살고 있다 / 중심은 비어 있었다 / 내 시의 뿌리 / 사랑은 온도로 전달하는 거다 / 돌봄의 시간 / 엄마는 내 시집을 소리 내어 읽었다 / 엄마는 존중받고 있었다 / 내가 행복한 사람이야 / 변방의 아들이 야생의 엄마를 만나다 / 마음이 발효되는 시간 / 건기의 엄마 / 방 안 가득 코를 찌르는 똥냄새가 그렇게 고마웠다 / 치유의 집 / 곁 / 잣나무 숲이 자꾸 생각났다 / 뭇별 / 김장 / 땅과 사귀다

작품 해설:수평의 대지를 향한 곁의 정치-이성혁

저자소개

조성웅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시집 『절망하기에도 지친 시간 속에 길이 있다』 『물으면서 전진한다』 『식물성 투쟁의지』 『중심은 비어 있었다』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내 세 번째 시집을 소리 내어 읽은 엄마는
‘웅아, 내 얘기는 없네’라고 말씀하셨다.
엄마 삶을 기록한 시집을 선물하고 싶었다.

내 삶이 변할 수 있었던 건
아픈 엄마 곁에서 배운 긍정의 힘 때문이었다.
곁을 내어주고 깃들게 했다.
품고 돌보고 가꾸는 공동체적 삶이었다.

노동조합이, 단결이, 투쟁이, 민주주의가, 혁명이
실제 삶의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자본주의 지배질서의 일부가 되었을 때
난 아픈 엄마 곁에 있었다.
자본주의의 참화를 맨몸으로 견뎌내고 있는 젖은 몸 곁에 있었다.

몸을 낮춰야 보이는 것들
귀를 열어야 통각되는 것들
위로가 시가 됐다.
치유가 시가 됐다.

맨몸에 새겨지는 삶의 온도가
그대에게 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계절을 갖지 않는 날이었다.


위험에 익숙해져갔다

끝내
그는 한 뼘 남짓한 H빔 위에 모로 누워버렸다
그의 등 뒤에는 10미터 허공이 펼쳐졌다

가장 위험해 보이는 자세가 그래도 용접을 하기엔 최선의 자세
그는 허공조차 안전 지지대로 사용하는 법을 안다

저녁 밥상 앞에 앉기까지
위험에 익숙해져갔지만
그는 삶의 안전을 위한 최고의 역능을 숙련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난 한 뼘 남짓한 H빔 위에 모로 누운 그의 모습이
목숨을 살리는 방법 같고 공동체를 위한 끈질긴 질문 같고
이판사판 한번 붙어보자는 고공농성 같았다

허공은 모로 누운 그의 모습을 닮아 수평을 이루었다


둥근 씨앗

폭염이 점령한 오전 휴게시간
용접하는 노동자도
전기하는 노동자도
배관하는 노동자도
지금
막 샤워하고 나온 사람들 같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땀은 낡지 않는다

이곳저곳 멍들고 지쳤어도
통증 깊이 젖은 몸으로 세계를 바라볼 때가 가장 투명하다

상처 깊고 상한 마음 흘러 그대 체온에 가닿은 것이다
다 견뎌낸 시간이 다른 세계의 둥근 씨앗으로 맺혀 있다

젖은 담배를 건네며 웃는 그의 모습이 강해 보인다
내 젖은 몸에도
그의 웃음이 번져 삶이 아물고 있다
싹이 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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