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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위안

생의 위안

김영현 (지은이)
푸른사상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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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위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생의 위안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903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3-30

책 소개

푸른사상 산문선 44권. 김영현 작가의 산문집. 불의가 만연했던 격동의 시대에 온몸으로 부딪히며 문학의 길을 걸어온 소설가의 인생 여로가 펼쳐진다. 삶과 죽음의 철학을 사유하는 그의 산문들은 진정한 생의 가치를 찾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위안을 준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그냥 걸려온 전화 한 통
생의 위안 / 그냥 걸려온 전화 한 통 / 마술 / 양철 지붕 아래서 / 장롱 이야기 / 고추장 한 병으로 남은 여름

2부 군종 사병
군종 사병 / 소금 논쟁 / 고추장과 단식 / 내 사랑 딜라일라 / 개다리 영감의 죽음 / 별 / 시골 한의사, 우리 아버지

3부 은자의 황혼
소설가 박완서 선생과 함께 / 은자의 황혼 / 엄마 하느님 / 그해 겨울의 톱밥난로

4부 슬픔의 힘
블라디보스토크에 세운 문학비 / 태항산에 항일문학비를 세우다 / 절간에서 훔쳐 먹은 김치 / 일기를 태우며 / 슬픔의 힘 / 독서만필(讀書漫筆) / 나의 문학 이야기

저자소개

김영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창비신작소설집에 단편소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해남 가는 길』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라일락 향기』, 장편소설 『풋사랑』 『낯선 사람들』 『폭설』, 시소설 『짜라투스트라의 사랑』, 시집 『겨울바다』 『남해엽서』, 산문집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생의 위안』, 기행문 『서역의 달은 서쪽으로 흘러간다』, 철학 산문집 『죽음에 관한 유쾌한 명상』 『그래, 흘러가는 시간을 어쩌자고』가 있으며 1990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명지대, 한신대, 국민대 등에서 소설 창작을 강의하였고,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과 실천문학 대표를 역임하였다. 2025년 5월, 향년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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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무덤들이 같은 자리에 세워졌다 사라지곤 했을 것인가. 바람과 시간의 여울 속에 누군가의 흔적이 그렇게 쉽게 지워지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순간 나는 그동안 나를 짓누르고 있던 어떤 어두운 강박관념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듯한 깨달음 같은 것을 느꼈다.
죽음이란 것, 어쩌면 저렇게 별 게 아닌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그것보다 더 자명한 사실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은 두려운 것도 아니고, 공포스러운 것도 아닌, 자연스러운 우리 삶의 한 현상일 뿐이다. 나아가서 어쩌면 소멸이야말로 우리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축복이며 궁극적인 위안인지도 모른다. 소멸이 없다면 이 살아 있음조차 무엇이 귀할 것인가!
나는 바람 부는 사막의 한쪽에 서서 이 낯선 풍경을 바라보며 무언지 모르게 한없는 생의 위안 같은 것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 속에서 나를 괴롭히고 있었던 그 많은 죽음들을 이제 떠나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늘 멀리 흰 낮달 한 점이 떠 있었다.
(「생의 위안」)


길고 긴 겨울밤, 텅 빈 창자로 홀로 고요한 독방에 앉아 있으니 얼마나 심심했을 것인가. 책이라고 보고 있지만 눈에 제대로 들어올 리가 없다. 갇혀 있는 자에게 겨울밤만큼이나 길고 외롭고 처량한 때가 또 있을까.
고개를 들어보니 그때 구석에 놓인 비닐봉지가 눈에 들어왔다. 고추장…… 매콤 달콤한 고추장 봉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그 순간, 그의 표현에 의하면, 귓가에 악마의 소곤거림 같은 게 들려오는 듯했다고 한다.
“맛만 좀 봐. 누가 보는 사람도 없잖아. 그리고 고추장 맛 좀 봤다고 단식이 깨어졌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살짝. 조금만. 알았지?”
마음속에 폭풍우 같은 갈등이 일었다.
밤은 너무 길었고, 아직 잠자리에 들려면 한 시간여나 남아 있었다. 적요한 어둠은 사방을 감싸고 마른 창자는 무언가를 간절하게 갈구하고 있었다. 마침내 김 목사는 손을 뻗어 고추장 봉지를 들고는, 새끼손가락 끝으로 살짝 찍어 혀에다 대었다. 그러자 혀끝에 번지는 매콤 달콤한 고추장 맛……. (「고추장과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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