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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64357101
· 쪽수 : 270쪽
· 출판일 : 2014-01-2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서론: 만날 수 없는 두 시간
1장. 시작과 끝
2장. 절대시간
3장. 철학자의 시간
4장. 변화란 무엇인가
5장. 우연과 필연
6장. 시간의 두 가지 존재 근거
7장. 영원과 시간
8장. 존재와 무
9장. 시간 존재의 부정
10장. 반유적 시간
결론: 실존적 시간, 혹은 인간의 시간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간에 대한 공간적 해석’은 시간을 미적분이 가능한 공간 개념과 일치시킨 것으로서, 전통적 시간 개념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있던 생각이었다. “날아가는 화살은 날지 않는다”라는 그리스 철학자 제논의 역설은 그 극단적인 예다. 제논은 날아가는 화살의 궤적을 공간 위에 점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점과 점 사이는 또 무한히 많은 점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결국 화살은 그 무한한 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멈추어 서 있을 수밖에 없다고 논증했다. 물론 이것은 궤변이다. 그 말이 궤변이라는 것은 날아가는 화살 앞에 아무도 자기 가슴을 내맡기지 않는 데서도 증명된다. 하지만 베르그송 이전에 아무도 그 궤변이 진정으로 어떤 함정에 빠져 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철학자에게 있어 시간의 근거는 ‘정신’이다. 기억하고, 직관하고, 예감하는 정신의 기능을 통하지 않고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지고 다시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동안 흘러가는 시간은 오로지 그것을 기억하여 하나의 연속된 고리로 이어가는 정신 작용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다.
절대시간에 대한 우리의 완고한 믿음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빛의 속도에 비하면 그 오차가 거의 미미할 정도인 이 경험의 세계, 다시 말해 유클리드 공간을 전제로 한 뉴턴의 세계에서 여전히 백금 미터원기가 효력을 가지는 것처럼,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세계에서는 절대시간의 눈금자가 여전히 무의식적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여전히 태어나고 늙고 죽는 것이 모두 이 경험세계의 절대시간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은연중에 그런 절대시간이 분명히 실재한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