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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3082002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2-12-26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셸리 서거 200주년을 맞아
^^제1부 시
초기 시^^
소네트:지식을 가득 담은 풍선에게 / 시련(詩聯)들-1814년 4월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에게 / 무상 / 워즈워스에게 / 알라스터, 또는 고독의 정령 / 초감각적인 미에 대한 찬가 / 몽블랑 / 보나파르트[나폴레옹]의 몰락에 관한 한 공화주의자의 감정 / 스페인인들이 자유를 얻기 전 1819년 10월에 쓴 송가 / 1820년 / 콘스탄시아에게
^^1817년에 쓴 시편들^^
단편:감옥에서 풀려난 친구에게 / 단편:고독 속에 오가는 상념들 / 오지먼디어스
^^1818년에 쓴 시편들^^
빛바랜 향제비꽃에 대해 / 나폴리 근처에서 실의에 빠져 쓴 시련 / 소네트:“채색된 베일은 걷어내지 마라” / 단편:바이런에게 / 줄리앙과 마달로:하나의 대화
^^1819년에 쓴 시편들^^
캐슬리 통치기에 쓴 시행 / 영국의 민중에게 보내는 노래 / 시드머스와 캐슬리에게 / 1819년의 영국 / 하늘에 부치는 송가 / 서풍에 부치는 노래 / 권유 / 인도 소녀의 노래 / 메리 셸리에게 / 사랑의 철학 /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 무질서의 가면 무도회
^^1820년에 쓴 시편들^^
미모사 / 구름 / 종달새에게 / -에게:“상냥한 처녀여, 나는 당신의 입맞춤이 무섭다오” / 아레투사 / 아폴로의 노래 / 판의 노래 / 두 정령:‘하나의 우화’ 중에서 / 자유 / 세계의 방랑자들
^^1821년에 쓴 시편들^^
밤에게 / 시간 / -에게:“음악은 부드러운 음성이 사라져도” / 노래:“오실 듯 오실 듯 그대 오시지 않는군요” / 오늘 미소 짓는 꽃은 / 소네트:정치적 위대성 / 탄식 / -에게:“한 단어가 너무도 자주 남용되어서” / -에게:“정열의 황홀감이 흘러간 후” / 내일 / 에피사이키디언 / 아도나이스 / 헬라스:합창곡
^^1822년에 쓴 시편들^^
시행들:“등이 산산이 부서지면” / 제인에게:초대 / 제인에게:회상 / 기타와 함께, 제인에게 / 제인에게:“총명한 별들이 반짝거리네” / 애가 / 레리치만에서 쓴 시행
^^제2부 시론
시의 옹호
▪작품 해설 모음
▪역자 후기 : 초월과 혁명의 대화적 상상력
▪작가 연보
책속에서
책머리에 중에서
2022년은 서양문학에서 대표적인 낭만주의 서정시인 P. B. 셸리(Percy Bysshe Shelley, 1792~1822)가 서거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0년 만에 다시 셸리를 소환하는 것은 단순히 그의 놀라운 서정시가 그리워서만은 아니다. 20세기 전반기 신비평(New Criticism)이 지배하였던 영미에서 그의 시는 환영받지 못했다. 그의 사상과 시 세계는 형식주의 비평의 프레임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비전적이고 개혁주의적인 그의 사상과 시 세계는 20세기 후반기부터 영미 문단과 학계에서 크게 재평가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중략)
21세기 초 현재의 세계는 “이미 언제나”처럼 바람직스러운 방향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셸리가 살던 19세기 초 유럽에서처럼 천민자본주의와 식민제국주의가 판을 치고 있고 각종 크고 작은 전쟁 그리고 지역, 민족, 국가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도 진행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전 세계가 속수무책으로 있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지구라는 자연 속에 살아야 하는 인간들이 생태 환경에 끼치는 해악은 그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탄소 과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 지진, 가뭄, 태풍, 홍수, 산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소위 지질학적으로 인간이 지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인간세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우울하고 황량한 시대에 200년 전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급속히 발흥하던 19세기 초 유럽에서 젊은 시인 셸리는 인류를 강조하였다.
새천년이 시작되어 벌써 20년 이상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이상주의 사회개혁 사상가 셸리를 불러내야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셸리를 나의 “말년의 양식”으로 삼고 싶다. 나이 들면서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겠지만 나는 거부하고 싶다. 나는 계속 모든 문물 상황 속에서 그저 조화와 화평만을 이루기보다 소극적이나마 저항하면서 “위험하게” 살고 싶다. 여기에서 셸리는 현실과 역사와 미래를 위한 비전을 주는 예언가로서 나의 흔들리지 않는 안내자가 되리라.
서풍에 부치는 노래
1
오, 거센 서풍이여, 그대 가을의 숨결이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대로부터 죽은 잎사귀들은
쫓겨다니네. 마치 마술사로부터 도망치는 유령들과도 같이.
노랗고, 검고, 창백하고, 열병 걸린 듯 붉은,
염병으로 고생하는 무리들 :오 그대,
그들이 어두운 겨울 침상으로 휘몰아치네.
날개 달린 씨앗들을. 그곳에서 그들은 낮게 묻혀
무덤 속의 시체들처럼 싸늘하게 누워 있네. 마침내
그대 누이인 청명한 봄이 꿈꾸는 듯한 대지 위에
나팔을 불어댈 그날까지. 그리고 생동하는 색깔과 향내로
들과 산을 가득히 채울 그날까지.
(양떼처럼 대기 속에서 먹고 크도록 향기로운 꽃봉오리를 몰아내며)
사방으로 움직이는 그대 거친 정령이여.
파괴자인 동시에 보존자여. 내 말을 들어다오, 오, 들어다오!
2
험한 하늘의 동요 속으로 그대가 흘러갈 때면
방만한 구름들이 하늘과 대양의 엉클어진 가지에서 흔들려 떨어진
대지 위의 시들어 가는 잎사귀들과도 같이 흩어지네.
(후략)
종달새에게
그대여, 반갑도다. 명랑한 정령이여!
그대는 결코 새는 아니었으리라.
하늘에서 아니 하늘 가까이에서
그대는 가득 찬 가슴에서 즉흥적인 기술로
풍성한 노랫가락을 쏟아내는구나.
더 높은 그리고 한 층 더 높이
지상에서 그대는 솟구쳐 오르는구나,
마치 지는 태양의 빛을 받는 불그름인 양.
푸른 하늘을 그대는 날아오르는구나,
항상 노래하며 솟아오르고 언제나 솟아오르며 노래하며.
저무는 태양이 발하는
황금빛 노을 속에서
구름은 광채를 받아 반짝이는데
그대는 높이 떠서 달리는구나,
돌진을 막 시작한 육신을 떠난 영혼의 기쁨과도 같이.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