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운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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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손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그의 목에 둘렀다. 마음속에는 느끼지 말아야 할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는 너무 잘해 주었다. 너무 사려 깊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에게 키스하고 싶었다.

“마리사.”

그의 입술에서 새어 나온 그녀의 이름은 경고였다. 마음을 바꿀 기회였다.

그녀는 자신이 경계를 허물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가 방금 모래 위에 선을 그었음을 알아챘다.

“레이프를 돌보고 어머니의 회복을 돕기 위해서, 언제나 꿈꿨던 파리에서의 일을 포기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어요.”

그녀가 털어놓았다. 그는 그녀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조카를 내 딸로 키우는 데 기꺼이 18년을 바칠 거예요.”

그녀는 제이든이 아일라를 건네는 순간, 자신이 그렇게 할 것임을 의심 없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 키스의 기회를 희생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경계를 넘었다. ‘제정신이 아닌’ 영역으로 곧장 향했다. 눈물과 함께 판단력도 쏟아 버린 것이 분명했다.

그의 파란 눈은 세인트 토마스의 여름보다 더 뜨겁게 끓어올랐다. 그는 양손으로 그녀의 턱을 쥐고 그녀가 아주 소중한 듯이 감쌌다.

“당신이 내일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모든 키스를 해 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