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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39721850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5-03-27
책 소개
목차
제2판 서문
세관 — 『주홍글씨』 서문
제1장 감옥 문
제2장 시장
제3장 서로 알아봄
제4장 옥중 면회
제5장 바느질 잘하는 헤스터
제6장 펄
제7장 총독 저택의 홀
제8장 꼬마 요정과 목사
제9장 의사
제10장 의사와 그의 환자
제11장 어떤 마음의 내부
제12장 목사의 철야 기도
제13장 헤스터의 또 다른 모습
제14장 헤스터와 의사
제15장 헤스터와 펄
제16장 숲속의 산책
제17장 목사와 그의 신자
제18장 쏟아지는 햇빛
제19장 시냇가의 아이
제20장 미로에 선 목사
제21장 뉴잉글랜드의 경축일
제22장 행렬
제23장 주홍글씨의 폭로
제24장 결론
해설 | 이종인
너새니얼 호손 연보
리뷰
책속에서
이러한 감정은 아마도 우리 가문이 이 땅에 오래도록 깊게 뿌리내려온 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우리 가문의 시조가 영국에서 이 숲으로 둘러싸인 황량한 정착촌에 처음으로 건너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두 세기 하고도 사반세기 전이었다. 그 후 이민자들의 정착촌은 하나의 도시로 발전했다. 이곳에서 그 시조의 후예들이 나고 자랐고, 세상을 떠난 뒤에는 흙으로 만들어졌던 육신이 땅속에 묻혀 다시 흙과 하나가 되었다. 그리하여 이 땅의 적지 않은 부분이 잠시나마 이 거리를 거닐게 된 나의 육체와 닮아 있음이 틀림없다.
-세관—『주홍글씨』 서문
마지막으로, 이처럼 변화무쌍한 장면들 대신에 청교도 정착촌의 무자비한 시장통의 광경이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온 마을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헤스터 프린, 그렇다, 바로 그녀에게 서슬 퍼런 시선을 쏟고 있었다. 그리고 두 팔로 갓난아이를 안은 채 처형대 위에 서 있는 그녀의 가슴에는 금실로 수놓은 주홍빛 글씨 A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게 정말 현실인 걸까? 그녀가 품 안으로 아이를 너무 거세게 끌어안는 바람에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시선을 떨어트려 가슴의 주홍글씨를 내려다보았고, 갓난아이와 그 수치심의 징표가 정말로 거기 있는지 확인하려고 손가락으로 그 글씨를 만져보기까지 했다. 그렇다! 이것이 그녀의 현실이었다. 나머지 것들은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제2장 시장
하지만 그의 시선은 곧 아주 날카로우면서도 뭔가를 꿰뚫고 들어가듯 예리해졌다. 마치 뱀 한 마리가 그의 얼굴 위로 재빨리 미끄러지듯 기어가다가 잠시 멈추고는 똬리를 틀고 제 모습을 훤히 드러내는 것처럼, 꿈틀거리는 공포가 그의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지나갔다. 그의 얼굴은 어떤 강력한 감정 때문에 어두워졌으나 곧 의지의 힘으로 감정을 억제해 단 한순간을 제외하고는 표정이 오히려 평온해 보일 정도였다. 잠시 후 그런 동요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잦아들어 마침내 그의 본성 밑바닥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제3장 서로 알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