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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2178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5-06-1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길
젊은 날―우주정류장/ 꿈의 기계/ 값/ 뱀/ 벗어나기
2부 옷
사치/ 실타래들/ 상자들/ 꿈의 옷/ 세차장과 폐차장/ 벽난로가(家)의 번영
3부 집
꿈의 집/ 반려/ 꿈의 고백/ 외계인 가족의 시/ 교정
4부 춤
석별 1/ 해파리들/ 명분/ 그럴 만했다/ 구원/ 꿈의 무늬
5부 칼
새/ 뿌리 없는 화살/ 꿈의 룰렛/ 부활절/ 성숙
6부 별
스페이스 오디티/ 꿈의 도형/ 방주/ 꿈의 상영/ 가오나시의 시/ 거짓말/ 맞닥뜨리기
7부 피
쓰레기 새/ 못난 쓰레기/ 추모 공원/ 전문가의 사랑/ 쉬운 시/ 부적/ 산책자의 시
8부 밤
파수꾼의 시/ 외계인의 시/ 석별 2/ 스프링/ 총기실/ 꿈의 경계/ 꿈의 대화/ 기어코 난
9부 꿈
어린 사랑의 시/ 꿈동산/ 낙원 없이
해설 | 비성년 객체가 무섭다고 그러오
성현아(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주워지는 법을 알고 있는
모양과 무늬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것을 주우려는
빛과 손
(……)
부서진 술병과 악기 파편
떨어진 어린애 신발이
미세하게 움직이며
헤이
이것이 나의 마음이었다네
내가 고를 수 있는
나의 집이었다네
_「벗어나기」에서
실크 원피스를 입자 한순간에, 나는 헐벗은 사람이 되고 말았단다 이 나라에서는 지나치게 춥고 흉하고 괴상하고 부담스러운 모양새가 되고 말았단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시베리아로는 미치지 않고서야 향할 수 없는 차림이 되고 말았단다 나는 가능한 한 가장 싼 방에 들어가 내가 윤이 난다는 사실 하나만 끌어안고 너와 시베리아와 꿈과 맞바꾼 이 사실을 포기하지도 못한 채 거울을 보며 살았지 사람들은 날 나르시시스트라고 불렀고 말이다
_「사치」에서
영영 열리지 않을 듯한 상자들끼리……
모여서 진실게임을 한다. 돌아가면서 가진 것을 말하자고 한다. 그런 건 재미없어, 일생일대에 걸쳐 해왔고 앞으로도 할 거니까. 이 자리에서 하나씩 꺼내보면 어때? 제안하는 천박한 내가
(……)
녹슬어 보이는가
나의 주인이여
진실하게 말해주게
이 아귀가 틀어지기 전에
날 열고 속에 남은 것을 하나하나 꺼내
진열해보게
미움 미움 미움
사랑 사랑……
갑갑함
갑갑……
_「상자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