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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이 알고 있다

당신만이 알고 있다

모리 바지루 (지은이), 김진환 (옮긴이)
하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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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이 알고 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당신만이 알고 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42313936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5-04-20

책 소개

하나의 마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5개의 세계선을 살아가는 연인들과 친구들. 전혀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 이 다섯 개의 세계선이 서로 겹쳐지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세계는 점점 그들을 하나의 끈으로 연결해간다.

목차

제1장 추리소설 「아오카게 탐정의 현금 출납장」
제2장 청춘소설 「최고 반응!」
제3장 SF소설 「FUTURE BASS」
제4장 판타지소설 「라쿠아 브레즈노와 죽은 자의 기억」
제5장 연애소설 「사랑과 질병」
에필로그

저자소개

모리 바지루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2년 미야자키현 출생. 규슈대학교 졸업. 회사원. 2018년, 제23회 스니커 대상(가을)의 우수상에 뽑히면서 『1/2 – 듀얼- 죽을 가치조차 없는 빨강』을 발행. 2023년, 본작 『당신만이 알고 있다 Know it all』로 제30회 마츠모토 세이초상을 수상하면서 단행본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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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옮긴이)    정보 더보기
단국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이브의 대관람차』, 『모성』,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붙잡힌 살인귀』, 『쓰쿠모 서점 지하에는 비밀의 바가 있다』, 『살인귀 1 (각성편)』, 『살인귀 2 (역습편)』,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1~9권, 『더 뉴 게이트』 1~7권, 『라이징X라이딘』 1~9권, 『신성한 늑대와 보이지 않는 손 1』, 『신식의 엑스마키나 1』, 『명옥의 알메인 2』, 『조디악 위치스 1』, 『PC엔진&PC-FX 퍼펙트 카탈로그』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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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 설마 정말로 루리야가 범인이 아닌 거예요?”
아오카게가 “글쎄~.” 하고 장난스럽게 입을 오므리는 걸 보며 하루사키는 확신했다. 이건 진심일 때 나오는 표정이다.
“아무리 봐도 루리야가 범인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루리야의 범행이라는 걸 오니기에게 어떻게 납득시키느냐가 관건일 거라고요.”
“적어도 자네 말처럼 단순한 사건은 아니야.”
“그러면 아오카게 씨는 이미 다 알아내신 거예요?”
“당연하지.”
하루사키는 “말도 안 돼……” 하고 탄식했다.
“그럼 이제 빨리 오니기에게 진상을 알려주고 퇴근하죠.”
“진상은 알아냈는데, 그걸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 중이야.”
아오카게는 익살스럽게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는 시늉을 해 보였다.
“솔직히 사건에 대한 건 전부 알아냈는데, 의욕이 전혀 안 생겨서 말이야. 순서대로 정확히 설명하는 게 중요한 사건인 건 아는데, 그 절차나 방법을 고민하는 게 너무 귀찮아.”
평소 같으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탐정 모드로 전환해서 잘난 척 이것저것 지시하고, 조사하고, 탐문 조사하느라 신나게 돌아다니고, 진상을 밝혀낸 순간부터는 어떤 추리소설의 탐정보다도 요란하게 자기 추리를 과시하는 사람이었다.


“이제 막 시작해서 그런지 안 익숙하제? ‘만담을 하는 나’가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도 이해한다. 그래도 그걸 웃어서 얼버무리려고 하면 안 된데이. 분위기가 순식간에 팍 식어버린다. 사람들을 따라 웃게 만드는 기술도 있지만, 니는 그냥 쑥스러워서 웃는 거다 아이가. 뭐, 그래도 쑥스러운 건 익숙해질수록 없어진데이. 오늘은 도바시가 얼버무리면서 웃지 않게 될 때까지 반복 연습이다.”
“완전 호랑이 교관이데이. 그러다 내가 포기한다 카면 우짤라카노?”
“어떤 일이든 익숙해지려면 힘들데이. 스트레스도 받는다 안 카나. 수학도 기계적으로 구구단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건 고통스럽지만서도, 억지로 외워놔야 나눗셈이나 곱셈 같은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아이가. 기타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시작하자마자 재밌게 연주하는 사람은 없다. 손가락 아프다고 징징거리면서 수없이 반복해서 움직임을 외워둬야 지평이 열리는 기다. 끝없이 괴롭기만 한 단계가 꼭 있지만, 도바시가 그걸 빨리 뛰어넘어서 만담의 재밌는 부분을 느꼈으면 한다. 빨리 응용문제나 면적 계산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F코드를 누르면서 팅가팅가 연주할 수 있는 단계까지 데려가 주고 싶데이.”
이런 긴 문장을 한 번의 막힘도 없이 쭉 말해버린 아사기를 보며 한숨이 나왔다. 우울해서가 아니라 감탄스러워서였다. 지금까지 아사기가 해온 노력의 양이 엿보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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