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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말과 지브리

선의 말과 지브리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통해 배우는, 지금을 살아가는 법)

호소카와 신스케 (지은이), 민경욱 (옮긴이)
대원씨아이(단행본)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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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말과 지브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선의 말과 지브리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통해 배우는, 지금을 살아가는 법)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42353840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6-08-30

책 소개

지브리를 사랑한 젊은 승려 호소카와 신스케가 지브리 작품 속 거장들의 메시지와 불교의 ‘선(禪)’의 가르침을 함께 살펴본다. 주인공들의 시련과 성장의 순간을 통해 눈앞의 ‘생(生)’을 소중히 여기는 지브리의 철학을 짚어낸다.

목차

달마의 「불식不識」과 《모노노케 히메》
「군간쌍안색 불어사무수君看雙眼色 不語似無愁」와 《게드 전기》
「대사일번 절후재소大死一番 絶後再蘇」와 《마녀 배달부 키키》
「일기일회一期一會」와 《바람이 분다》
「당처즉연화국当処即蓮華国」과 《반딧불이의 묘》
「지재차산중 운심부지처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와 《이웃집 토토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과 《이웃집 야마다 군》
「수자망망화자홍水自茫茫花自紅」과 《레드 터틀 어느 섬의 이야기》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과 《가구야 공주 이야기》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명암쌍쌍明暗雙雙」과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천리동풍千里同風」
「청기본무請基本務」와 《귀를 기울이면》
「여천하인작음량與天下人作陰凉」과 《천공의 성 라퓨타》
대담 엔가쿠지 관장 요코타 난레이 노스님 × 호소카와 신스케
맺음말

저자소개

호소카와 신스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9년 도쿄도에서 태어났다. 2002년 붓쿄대학을 졸업하고 교토의 묘신지 전문 도장에서 9년간 수행했다. 하나조노대학원 문학연구과 불교학 전공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2013년부터 도쿄 세타가야구에 있는 류운지 주지로 재직하며 선을 쉽게 풀어서 널리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인생에 신념은 필요 없어 생각하는 선 입문』, 『선의 말과 지브리』, 『선의 조사 비로소 노래하는 하쿠인 선사 ‘좌선화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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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여 1989년부터 일본문화 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일본문화 블로그 ‘분카무라’로 일본 마니아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여자는 두 번 떠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백마산장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핸드메이드 레시피》 등의 유명 소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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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영화 《게드 전기》에서도 ‘사람은 혼자 마음대로 살 수 없다’ 라는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생각이 「테루의 노래」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토록 강하고 늠름하며 고고한 외톨이 매조차도 홀로 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자기 인생의 골인 지점까지 어떻게든 혼자 달려 보려고 합니다. 도중에 지칠 때도 있고 우울해져 달리기를 포기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틀림없이 사물을 보는 관점도 달라질 겁니다. 인생은 역전 마라톤과 같습니다. 혼자 달리는 마라톤이 아닙니다. 내게 주어진 구간을, 내가 받은 바통을 꼭 움켜쥐고 달리면 그만입니다. 내가 부여받은 구간이 끝나면 반드시 누군가가 그 바통을 받아줍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뜻을 잇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처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면 어깨의 힘이 빠져 자연스럽게 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통이라는 것은, 말로는 전할 수 없는 것이며 두 눈 깊은 곳에 있답니다.
선어도 목적이 아닙니다. 하나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영화 대사도, 시도, 노래도 다 언어입니다. 언어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그 느낀 바를 어떻게 다음 사람에 전할까. 언어를 초월해 한 걸음 나아간 끝에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우리의 마음이 흔들리는 거랍니다. __「군간쌍안색 불어사무수君看雙眼色 不語似無愁」와 《게드 전기》 중에서


「일기일회」는 어떤 삶의 방식일까요? 저는 《바람이 분다》의 지로와 나오코의 삶에서 그것을 봅니다.
지로의 여동생 카요는 병원을 빠져나와 지로와 결혼한 나오코를 보고 “이대로는 병든 나오코가 너무 불쌍해” 라고 말합니다. 그때 지로는 “우리는 지금, 하루하루를 아주 소중하게 살고 있어” 라고 대답합니다.
한정된 두 사람의 시간을 충실하게 채우고 싶다면 왜 일을 그만두고 함께 지내지 않는가. 또 환자 옆에서 담배를 피우다니 무슨 생각이냐고 여동생은 물은 거죠. 그러나 나오코는 담배를 피우는 잠깐의 시간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있기를 바랍니다. 지로가 비행기 설계에 몰두한 모습을 옆에서 보고 싶어 합니다. 지로도 나오코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자는 시간도 아끼며 일에 열중합니다.__「일기일회一期一會」」와 《바람이 분다》 중에서


토토로라는 존재는 우리가 평생 찾아 헤매는 자신의 ‘진정한 마음’일지 모릅니다. 아이 때는 매일이 발견의 연속이라 고집하는 견해도 없습니다. 늘 눈앞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죠.
그러나 인간으로 성장함에 따라 학교에 다니고 일하고 사랑하고 교우 관계를 쌓으면서 사는 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합니다. 자신을 지키며 살려고 갑옷을 입어 상처받지 않고 살 준비를 합니다. 물론 쾌적하게 살려면 필요한 준비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깨달으려 할 때는 오히려 방해물이 됩니다. 너무 심하게 몸에 갑옷을 두르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듯. 앞을 가린 구름은 점점 짙고 두꺼워져 마침내 우리 시야를 빼앗아 우리는 진정한 마음을 잃고 맙니다.

미야자키 감독의 기획서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이어져 있습니다.

잊고 있었던 것
알아차리지 못한 것
없어졌다고 착각했던 것
그러나 그것이 지금도 있다고 믿고 《이웃집 토토로》를 제안합니다.

깊은 산으로 ‘토토로’를 찾으러 가도 어쩌면 못 찾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토토로’가 없는 건 아닙니다. 병원에서 어머니가 문득 두 딸의 존재를 알아차렸듯, 우리가 태어나면서 지닌 ‘순수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면 틀림없이 바로 옆에 있을 겁니다. 그것이 우리가 찾는 진정한 마음이고 도솔 스님의 질문이자 ‘토토로’입니다.
왜냐하면, 이 이상한 생물체는 여전히 일본에 있으니까요.__「지재차산중 운심부지처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와 《이웃집 토토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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