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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42353840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6-08-30
책 소개
목차
달마의 「불식不識」과 《모노노케 히메》
「군간쌍안색 불어사무수君看雙眼色 不語似無愁」와 《게드 전기》
「대사일번 절후재소大死一番 絶後再蘇」와 《마녀 배달부 키키》
「일기일회一期一會」와 《바람이 분다》
「당처즉연화국当処即蓮華国」과 《반딧불이의 묘》
「지재차산중 운심부지처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와 《이웃집 토토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과 《이웃집 야마다 군》
「수자망망화자홍水自茫茫花自紅」과 《레드 터틀 어느 섬의 이야기》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과 《가구야 공주 이야기》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명암쌍쌍明暗雙雙」과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천리동풍千里同風」
「청기본무請基本務」와 《귀를 기울이면》
「여천하인작음량與天下人作陰凉」과 《천공의 성 라퓨타》
대담 엔가쿠지 관장 요코타 난레이 노스님 × 호소카와 신스케
맺음말
리뷰
책속에서
영화 《게드 전기》에서도 ‘사람은 혼자 마음대로 살 수 없다’ 라는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생각이 「테루의 노래」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토록 강하고 늠름하며 고고한 외톨이 매조차도 홀로 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자기 인생의 골인 지점까지 어떻게든 혼자 달려 보려고 합니다. 도중에 지칠 때도 있고 우울해져 달리기를 포기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틀림없이 사물을 보는 관점도 달라질 겁니다. 인생은 역전 마라톤과 같습니다. 혼자 달리는 마라톤이 아닙니다. 내게 주어진 구간을, 내가 받은 바통을 꼭 움켜쥐고 달리면 그만입니다. 내가 부여받은 구간이 끝나면 반드시 누군가가 그 바통을 받아줍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뜻을 잇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처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면 어깨의 힘이 빠져 자연스럽게 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통이라는 것은, 말로는 전할 수 없는 것이며 두 눈 깊은 곳에 있답니다.
선어도 목적이 아닙니다. 하나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영화 대사도, 시도, 노래도 다 언어입니다. 언어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그 느낀 바를 어떻게 다음 사람에 전할까. 언어를 초월해 한 걸음 나아간 끝에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우리의 마음이 흔들리는 거랍니다. __「군간쌍안색 불어사무수君看雙眼色 不語似無愁」와 《게드 전기》 중에서
「일기일회」는 어떤 삶의 방식일까요? 저는 《바람이 분다》의 지로와 나오코의 삶에서 그것을 봅니다.
지로의 여동생 카요는 병원을 빠져나와 지로와 결혼한 나오코를 보고 “이대로는 병든 나오코가 너무 불쌍해” 라고 말합니다. 그때 지로는 “우리는 지금, 하루하루를 아주 소중하게 살고 있어” 라고 대답합니다.
한정된 두 사람의 시간을 충실하게 채우고 싶다면 왜 일을 그만두고 함께 지내지 않는가. 또 환자 옆에서 담배를 피우다니 무슨 생각이냐고 여동생은 물은 거죠. 그러나 나오코는 담배를 피우는 잠깐의 시간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있기를 바랍니다. 지로가 비행기 설계에 몰두한 모습을 옆에서 보고 싶어 합니다. 지로도 나오코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자는 시간도 아끼며 일에 열중합니다.__「일기일회一期一會」」와 《바람이 분다》 중에서
토토로라는 존재는 우리가 평생 찾아 헤매는 자신의 ‘진정한 마음’일지 모릅니다. 아이 때는 매일이 발견의 연속이라 고집하는 견해도 없습니다. 늘 눈앞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죠.
그러나 인간으로 성장함에 따라 학교에 다니고 일하고 사랑하고 교우 관계를 쌓으면서 사는 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합니다. 자신을 지키며 살려고 갑옷을 입어 상처받지 않고 살 준비를 합니다. 물론 쾌적하게 살려면 필요한 준비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깨달으려 할 때는 오히려 방해물이 됩니다. 너무 심하게 몸에 갑옷을 두르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듯. 앞을 가린 구름은 점점 짙고 두꺼워져 마침내 우리 시야를 빼앗아 우리는 진정한 마음을 잃고 맙니다.
미야자키 감독의 기획서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이어져 있습니다.
잊고 있었던 것
알아차리지 못한 것
없어졌다고 착각했던 것
그러나 그것이 지금도 있다고 믿고 《이웃집 토토로》를 제안합니다.
깊은 산으로 ‘토토로’를 찾으러 가도 어쩌면 못 찾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토토로’가 없는 건 아닙니다. 병원에서 어머니가 문득 두 딸의 존재를 알아차렸듯, 우리가 태어나면서 지닌 ‘순수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면 틀림없이 바로 옆에 있을 겁니다. 그것이 우리가 찾는 진정한 마음이고 도솔 스님의 질문이자 ‘토토로’입니다.
왜냐하면, 이 이상한 생물체는 여전히 일본에 있으니까요.__「지재차산중 운심부지처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와 《이웃집 토토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