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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43012890
· 쪽수 : 133쪽
· 출판일 : 2025-10-24
책 소개
목차
부활
사이
자살
신의 세상
언덕 위의 오후
슬픔
술집
삶의 재
작은 유령
슬픔의 친척
부서짐의 세 노래
수의
꿈
무관심
마녀 아내
병충해
한 해가 저물 무렵이면
소네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아, 무한이
나에게 내려와, 내 위에 거했다
무한은 내 비명을 내 안으로 밀어 넣고,
나의 팔을 꺾어 가슴 위로 올리고,
정의할 수 없는 것의 정의를
내 마음에 밀어 넣었다
무한이 내 눈앞에 렌즈를 가져다 대어
움츠러든 나의 눈은 렌즈
너머로, 겹겹이 펼쳐지는
광활함을 보아야 했다
내게 그저 한 마디를 속삭였으나,
그 한 마디는 온 세상의 공기를 먹먹하게 했고
다정한 천체의 수군거림도,
장막 친 하늘의 삐걱거림도,
영원의 째깍거림도,
모두, 내 귀에 그대로 들려왔다
나는 보았고, 들었으며, 마침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영원까지,
모든 것의 이치를 알게 되었다
-〈부활〉 중에서
그녀는 필요보다 머리칼이 많아,
햇살 아래 서면 나에겐 괴로움이지!
그녀의 목소리는 색색의 구슬 목걸이야,
혹은 바다로 이끄는 계단이지
그녀는 온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고,
어떤 일에도 나를 따르지만
그녀는 남자를 위한 존재는 아니야,
나는 그녀를 결코 완전히 가질 수 없을 거야
-〈마녀 아내〉 중에서
내 삶에서 이 방 하나만은 내 것이었지
누구도 나를 완전히 알 수는 없었어
그런데 네가 오늘 밤 이 방의 문턱 너머로
기어 와 나를 이토록 모독하다니,
다시는 네 얼굴을 보지 않을 것이다
이제 이 방은 너의 것, 나는 다른 곳을 찾는다
-〈푸른 수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