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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43016966
· 쪽수 : 297쪽
· 출판일 : 2026-02-06
책 소개
목차
적성의전
상권
하권
원문
뎍셩의젼 권지상(卷之上)
뎍셩의젼 권지하(卷之下)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이때 항의 무사를 눈 주어 성의를 죽이려 할새, 무사 중에 태연이라 하는 사람이 대호 왈,
“세자 비록 왕명을 칭하나 어찌 동기간 윤기를 생각지 아니하느뇨? 공자는 지극한 효자시라, 세자 어찌 인정이 여차(如此)하뇨?”
하고 칼을 들어 모든 무사를 물리치니, 항의 불승분노하여 달려들어 성의 두 눈을 칼로 찔러 빼니, 배 안에 엎더지며 양안(兩眼)에 피가 흘러 옥면(玉面)을 적시는지라. 성의 탄 배 조각을 깨쳐, 한 조각 위에 앉히고 물결 위에 밀치니, 아지 못겨라. 그 사생(死生)을 뉘라서 알리오? 천지(天地) 신명(神明)하사 효자를 보존케 하실까 종말을 두고 볼지어다.
“성의야, 어린 네가 어미를 위하다가 도인의 말을 듣고 서역이 어디라고? 창파만경은 하늘에 닿았고 운산(雲山)이 첩첩하여 행방을 모르는데, 악수일별 떠난 후로 종적이 영영 끊겼으니 어찌 슬프지 아니하랴. 극락 서역에서 불법(佛法)에 최미하였다더니 그 말이 정녕하냐? 약을 얻어 오는 길로 수적(水賊)을 만나 죽었느냐? 약수를 못 건네고 수중고혼(水中孤魂)이 되었느냐? 정녕(丁寧)이 죽었거든 혼백이라도 보자꾸나.”
항의의 불칙한 소위(所爲)는 의심은 있건마는 행색이 탈루(脫漏)치 아니하니 어찌 짐작하리오? 왕비 차탄(嗟歎)을 마지아니하시더니…
이때 성의 정신을 진정하여 편지를 듣기를 다하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고 간장이 녹는 듯, 일변 반갑고 일변은 슬픈지라. 정신이 쇄락하여 바삐 일어나 편지를 향하여 사배하려 할 제, 문득 두 눈이 불빛이 일어나며 번개같이 뜨이니, 비컨대 청천백일이 흑운을 헤침 같고, 칠야 삼경에 명월(明月)을 대한 듯, 일변 반갑고 길거운 마음을 어찌 다 성언하리오. 천지 감동하사 상한 눈을 다시 보니 일월이 명랑(明朗)하여 의구히 비치도다. 생시인지 몽중인지 깨닫지 못할러라. 정신이 쇄락하여 좌중을 살펴보니 일위 공주 시녀를 데리고 화문등메금나석상에 단정히 앉았으니 옥안운빈이며 천태만교가 진짓 절대가인이요 만고의 절색이라. 양태 진실로 월나라의 서시 같고 월궁항아 광한전에 조회하는 듯, 서왕모 요지연에 배설한가 싶도다. 기러기 편지를 전하니 정녕 요지연이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