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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교육비평
· ISBN : 9791155310854
· 쪽수 : 351쪽
· 출판일 : 2017-06-16
책 소개
목차
1장 들어가며
2장 개혁
3장 ‘수도 방식’과 ‘학급 집단 만들기’
4장 두 개의 자아
5장 대표어린이위원회
6장 학부모와 교사의 연합
7장 6학년이 되다
8장 자유학원, 다마 전생원, 히가와 신사
9장 수학여행 전날 밤
10장 수학여행
11장 자아비판
12장 코뮌, 붕괴하다
해설 교직원노조와 학부모회, 그리고 어느 기묘한 코뮌 안의 아이들 / 기리노 나쓰오
옮긴이 글
책속에서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74년, 제7초등학교를 무대로 전공투 세대인 교사와 다키야마 단지에 사는 어린이, 제7초등학교를 개혁하려 나선 어머니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지역 공동체가 생겼다. 아주 일시적인 현상이기는 했지만, 정치의 계절이 무대를 중심(대학가)이나 주변(아사마 산장)에서 교외의 아파트 단지로 옮겨서 1972년이 지난 뒤에도 이어졌다. 국가 권력에서 벗어나 자립해 어린이를 주권자로 삼은 민주적 학교를 만들 목표로 생긴 지역 공동체를 나는 ‘다키야마 코뮌’이라고 부른다.
전생연이 주장한 학급 집단 만들기는 최종적으로 그 학급이 속한 초등학교 학생 전체, 그 초등학교가 자리한 지역 사회 주민 전체를 ‘민주적 집단’으로 변혁하는 수준까지 시야에 넣고 있다. 여기에 다키야마 코뮌의 사상적 모태가 자리한다. 다키야마 단지에는 커뮤니티 센터도 없고 주민 자치 모임도 나뉘어 있었지만, 제7초등학교는 1단지에서 3단지까지 전체 단지에 사는 아이들이 모두 다닌 만큼 지역 사회의 핵심 구실을 부여받은 셈이었다. 제7초등학교는 다키야마 코뮌이 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대표어린이위원회를 모든 사람의 기구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은 질려버릴 정도로 공허했다. 그래서 나는 스기다에게 말했다. “그래. 우리는 아직 11살 어린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돼.” 단순한 말이었지만 뭔가 핵심을 찌르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다키야마 코뮌에 내가 거리감을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어린이가 어른 흉내를 내려고 애써야 한다는 점이었다. 다키야마 코뮌은 민주주의도 아니고 민주적 집단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아이처럼 지내야 좋다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