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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91192776439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3-03-08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_우에노 지즈코, 한국어판 서문: 스즈키 스즈미
1장 에로스 자본
2장 엄마와 딸
3장 연애와 섹스
4장 결혼
5장 승인 욕구
6장 능력
7장 일
8장 자립
9장 연대
10장 페미니즘
11장 자유
12장 남자
후기를 대신하여
옮긴이 후기_조승미
리뷰
책속에서
원조교제 붐이 일었을 때 저는 브루세라 소녀, 원조교제 소녀를 이야기하는 남자들의 방식이 정말 지긋지긋했어요. “팔 수 있는 걸 판다”고 말하는 소녀들의 선택에 수수께끼란 없습니다. 소녀들의 선택보다는 그 애들이 입던 팬티를 비싸게 사는 남자 고객들이 훨씬 수수께끼인데도, 이를 논하는 남자들의 시선은 결코 동성인 남자들에게로 향하지 않았습니다.(‘1장 에로스 자본’에서)
스즈미 씨는 자기가 쓴 글이 자신의 존엄이 아니라, 본인 말고 다른 여성을 상처 입히기 위해서 이용될까 봐 걱정하고 있군요. “저를 향한 칼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지만, 제가 쓴 글을 무기로 삼아서 타인에게 들이밀 칼로 바꿔치기”할까 봐 고민이라고 적었습니다. 아뇨, 이제 멀리 돌아서 가는 건 그만합시다. 스즈미 씨는 남 걱정에 앞서 당신 자신의 존엄을 지켜야 하며, 당신을 향한 칼을 견딜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2장 엄마와 딸’에서)
타인의 자아에 거침없이 들어서는 건 야만스러운 행위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는 시기에, 마치 벌겋게 한 꺼풀 벗겨진 피부 같은 내 자아를 타자에게 드러내고 타자에게도 나처럼 하라고 요구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 가기 시작합니다. 그런 걸 해도 좋다고 허용하는 게 연애란 장場입니다. ‘나는 네 영역에 들어갈 터이고 너를 내 인생에 휩쓸리게 할 거다, 왜냐면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라면서.(‘3장 연애와 섹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