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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로마사
· ISBN : 9791155428597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18-06-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HORA NOCTIS VI(0:00~1:00)
모두 잠든 밤을 책임지는 순찰대원
2장 HORA NOCTIS VII(1:00~2:00)
교통 정체를 헤쳐 나가는 수레꾼
3장 HORA NOCTIS VIII(2:00~3:00)
로마의 아침식사를 책임지는 제빵사
4장 HORA NOCTIS IX(3:00~4:00)
주인마님의 머리를 손질하는 여종
5장 HORA NOCTIS X(4:00~5:00)
아픈 아기를 돌보는 엄마
6장 HORA NOCTIS XI(5:00~6:00)
브리타니아로 출발한 황제의 전령
7장 HORA NOCTIS XII(6:00~7:00)
길바닥 수업이 싫은 남학생
8장 HORA I(7:00~8:00)
후견인을 만나러 가는 상원의원
9장 HORA II(8:00~9:00)
물 긷는 무녀
10장 HORA III(9:00~10:00)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법학자
11장 HORA IV(10:00~11:00)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선언하는 소녀
12장 HORA V(11:00~12:00)
황제의 영묘를 짓는 석공
13장 HORA VI(12:00~13:00)
회초리를 든 술집 여주인
14장 HORA VII(13:00~14:00)
시간이라는 특권을 만드는 물시계공
15장 HORA VIII(14:00~15:00)
손님맞이 준비를 하는 목욕탕 종업원
16장 HORA IX(15:00~16:00)
저녁 만찬을 주관하는 안주인
17장 HORA X(16:00~17:00)
암모니아 냄새에 익숙해진 세탁부
18장 HORA XI(17:00~18:00)
마음의 평정심을 잃은 요리사
19장 HORA XII(18:00~19:00)
제물을 준비하는 여사제
20장 HORA NOCTIS I(19:00~20:00)
금을 실어 나르는 향신료 상인
21장 HORA NOCTIS II(20:00~21:00)
손님을 찾는 매춘부
22장 HORA NOCTIS III(21:00~22:00)
황제의 별점을 치는 점성술사
23장 HORA NOCTIS IV(22:00~23:00)
환호 속에 검을 뽐내는 검투사
24장 HORA NOCTIS V(23:00~0:00)
기꺼이 오락거리가 되어 주는 식객
리뷰
책속에서
빵집 안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늘 빵을 굽는 열기로 빵집 안이 후텁지근한데 수레꾼을 기다리던 노예가 얇은 튜닉 한 장만 걸쳤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불빛이라고는 오븐에서 타오르는 장작불이 전부여서 마치 팬터마임 공연이 열리는 지하 극장 같은 분위기다. 출입문 양쪽으로는 상판에 단단한 현무암을 덧댄 큰 탁자가 있다. 그 위에는 거대하고 길쭉한 대야가 있는데 여기에 빵 반죽 재료를 붓는다. 그리고 원하는 빵의 크기에 따라 소금과 올리브유를 조절해 넣는다. 올리브유를 많이 넣을수록 빵은 말랑말랑해지고, 톡 쏘는 로즈마리 향이 풍기는 소금은 로마인이 음식에 곁들여 먹기 좋아하는 자극적인 소스와 빵을 서로 잘 어울리게 만든다.
- ‘로마의 아침식사를 책임지는 제빵사’ 중에서
곱슬머리가 궤도를 벗어나기라도 하면 ‘그녀’는 프세카스에게 곧장 응징을 가할 기세로 가죽 채찍을 손에 꼭 쥔 채 묻는다. “이 머리는 왜 이렇게 뻗친 거야?” 당연한 일을 가지고 프세카스 탓을 하는 것일까? ‘그녀’의 못생긴 코가 ‘그녀’를 불쾌하게 만들어도 그 책임은 여종에게 있다. 프세카스의 손질과 동시에 그 왼편에서는 또 다른 여종이 ‘그녀’의 머리채를 끌어당겨 빗은 다음 둥글게 말아 올린다. ‘그녀’는 머리 손질 서열 상위에 있는 여종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다. 먼저 서열이 높은 여종의 의견이 반영되고, 나이와 기술에서 서열이 낮은 여종들의 의견이 나중에 반영될 것이다. 헤어스타일은 여종들의 명성,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어서 여종들은 헤어스타일의 완벽을 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 ‘주인마님의 머리를 손질하는 여종’ 중에서
대부분의 선생처럼 오르빌리우스 역시 해방 노예로, 날씨가 따뜻해도 목에 스카프를 둘러 전 주인의 지시로 새겼던 문신을 가린다. 선생 중 상당수가 노예 출신이기 때문에 로마에서는 선생의 지위가 상당히 낮다. 오르빌리우스의 경우 하위 중에서도 최하위인 데, 가르치는 과목의 난도로 지위를 평가받기 때문이다. 오르빌리우스는 기본 로마어 선생으로 리테라투스에 불과하다. 가르친 학생이 읽고 쓰고 기본 연산을 하고 고전 작품을 어느 정도 알면 성공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과목의 성실한 선생은 연간 180데나리우스 정도를 벌어들이는데 다른 직종의 숙련노동자 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오르빌리우스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수사학 선생도 그보다 약간 더 벌 뿐이다.
- ‘길바닥 수업이 싫은 남학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