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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91155503096
· 쪽수 : 800쪽
· 출판일 : 2019-01-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시민종교의 형성>
제1장 해방의 커뮤니타스, 변혁의 리미널리티
해방과 집합적 열광|조선인에게 해방이 의미했던 것들|독립으로의 과정, 과정으로서의 독립
제2장 신념체계
민족주의|반공주의|발전주의|친미주의|민주주의
제3장 국가의례
국민의례|대통령취임식|국가적 장례
제4장 국가상징, 언어, 역사, 국가력
국가상징: 국기, 국가, 국화, 국호|언어와 역사|국가력(國家曆)
제5장 성지 만들기: 독립 성지와 반공 성지의 경합
수도의 공간적 재구성(1)|수도의 공간적 재구성(2)|독립 성지|반공 성지
제6장 영웅 만들기: 독립 영웅과 반공 영웅의 경합
민족 영웅|독립 영웅|반공 영웅
<제2부 전쟁 이후>
제7장 반공주의와 친미주의의 중심화
전쟁과 시민종교 신념체계 변화|반공주의|친미주의
제8장 전후 만개(滿開)와 남북 분화
의례와 기념일들|성인(聖人)과 영웅들|이승만 숭배|시민종교의 남북 분화
제9장 모순과 배교
시민종교의 내적 모순과 지배층의 배교|성가정(聖家庭)의 궁핍과 분노: 현충일 유가족좌담회의 풍경|감정의 연금술, 희생의 논리?
제10장 예언자들과 저항, 그러나 부유하는 혁명
“역사가 벙어리가 아닌 이상”: 시민종교의 예언자들|혁명의 기념|부유하는 혁명
<제3부 쿠데타 이후>
제11장 쿠데타와 시민종교 재활성화: 민족주의의 활용
민족주의와 역사 재구성|스포츠, 정치, 민족주의|우리도 잘 살아보세: 경제민족주의|베트남 파병과 반공민족주의
제12장 국토 성역화와 참신자 만들기
수도의 공간적 재편과 성역화|국토의 성역화와 성지순례|참신자 만들기와 집합적 열광|성가정을 성가정답게|대중영웅, 사제, 대사제
제13장 두 번째 배교와 시민종교 변형
병영국가를 향하여|명랑사회를 위하여|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공격|지도자숭배와 역사적 퇴행
제14장 저항과 시민종교 균열
예언자 진영의 형성|광주항쟁|대안적 시민종교로의 탈주 혹은 상상|시민종교의 균열과 분화
<제4부 민주화 이후>
제15장 민주화 이행기의 시민종교
민주화와 시민종교 변형|과거사청산, 민주화의 가장 깊은 비밀|저항적 시민종교의 급속한 발전
제16장 반격과 역사적 쐐기
지배층의 반격|재반격과 역사적 쐐기
제17장 기념물의 대량생산과 전선의 교착: 두 개의 대한민국?
역사전쟁의 확전, 기념물의 경쟁적 대량생산|지역주의와 위험사회기념|시민종교 대분화와 조숙한 교착
에필로그
주ㆍ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 ‘지의 회랑’을 기획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방을 계기로 분출된 집합적 열광, 그 속에서 형성된 한민족의 유토피아적 커뮤니타스의 체험은 1945년 8월 15일부터 수일 동안, 1945년 10월 9일 해방 후 첫 번째 맞는 한글날에, 같은 해 11월 7일 해방 후 첫 번째 맞는 개천절에, 12월 1일 열린 임시정부 요인 환영행사에서, 1946년 3월 1일 해방 후 첫 번째 맞는 삼일절에 거듭거듭 재현되었다. 1946년 6월 윤봉길ㆍ이봉창ㆍ백정기의 유해가 일본에서 부산에 도착하고 7월 6일 거족적인 국민장을 치른 후 효창공원에 안장될 때도 중국에서 임정 요인들이 환국했을 때와 유사한 열광과 리미널리티 체험이 한반도 남반부를 감쌌다. 시민종교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은 이런 집합적 열광, 변혁적 리미널리티, 해방의 커뮤니타스를 주기적ㆍ비주기적으로 재생시키는 기제와 장치들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해방의 커뮤니타스, 변혁의 리미널리티’ 중에서
쿠데타 이후 기존 시민종교의 ‘재활성화’ 현상과 ‘일탈ㆍ변질’ 현상이 거의 동시적으로 진행되었음을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있다. 시민종교의 관점에서 볼 때, 또 한국 시민종교의 전체 역사를 조망할 때, 유신시대는 1960년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시대였다. 대한민국 시민종교의 심각한 왜곡과 기형화, 핵심 지배층의 중대하고도 거듭되는 배교 행위들, 그로 인한 예언자운동의 활성화가 유신시대를 특징짓는 시민종교적 현상들이었다. 1961년의 군사쿠데타 이후 반공주의는 더욱 확고한 ‘국시’로서의 입지를 확보했고, 반공은 사실상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전능한’ 논리가 되어갔다. 반공주의는 정권에게 무엇이든 마음대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 즉 ‘독재의 자유’를 허용했다. 1960~1970년대에 반공주의가 발전주의와 단단히 결합하면서 이른바 ‘개발독재체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군사쿠데타 이후 재차 뚜렷해진 ‘민주주의 약화’ 추세는 1970년대에 이르러 ‘민주주의에 대한 전면 공격’으로 치달았다. 한국 반공주의의 태생적 특징인 국가주의적 성향, 즉 ‘자유주의적 반공주의’가 아닌 ‘국가주의적 반공주의’의 면모가 1950년대 후반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국 시민종교의 기본성격 자체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유신체제 이후 기존의 ‘반공-자유민주주의 시민종교’는 빠른 속도로 ‘반공-국가주의 시민종교’와 비슷해졌다. 달리 말하자면, 유신 이후 ‘반공-자유민주주의 시민종교’가 ‘반공-국가주의 시민종교’로 변질되었다.
― ‘두 번째 배교와 시민종교 변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