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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5644171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6-01-10
책 소개
목차
1. 그 등에 손을 뻗으며
- 사타케 아오이 이야기
2. 물든 책갈피 너머에는
- 마시오 린나 이야기
3. 다정히 나를 써내려가는 법
- 아카네 이야기
4. 하나기레 필 무렵
- 마미야 모에카 이야기
5. 빛 방울을 씌우다
- 다나카 루이코 이야기
6. 교실 속 책등들
- 미사키 에리코 이야기
책속에서

지루하기만 한 매일을 그림자처럼 숨을 죽이며 살아간다. 아무도 나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다. 청춘을 만끽하는 풍경들에 둘러싸인 채, 나는 손에 든 책으로 시선을 떨군다. 그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이었다. 말을 걸어주는 친구는 없지만, 책만 있으면 그런 건 필요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교실은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다. 마치 깊은 바닷속을 잠수하듯 앞이 보이지 않는 나날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렇기에 점심시간과 방과 후는 나에게 낙원이나 마찬가지였다. 깊은 바다에서 올라와 잠깐 얼굴을 내밀어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허락되는 시간. 도서부원이라 정말 다행이다.
어째서 다들 저렇게 쉽게 미래의 일을 예견할 수 있는 거지? 자신이 어른이 될 거라고, 아무 의심 없이 믿고 있는 모두가 부럽기까지 했다. 나는 불량품인 걸지도 모른다. 다들 미래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는 그 소리가 내 가슴을 조여오고 눈앞을 아득하게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마치 서로 다른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나 혼자만 햇빛을 두려워하는 뱀파이어처럼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