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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55921289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5-02-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일즉다(一卽多)
사효자굴의 참사
불무쟁이 철래
하늘개
화적패 억술이
갈등
연노
삼지도
화승총알을 막아라
계명워리, 달래
홍이장군
별이 땅에 지다
진주성
포산 들꽃
전쟁, 참혹한 생애
저자소개
책속에서
슬프도다
행궁께서 천만리 머나 먼 곳에서 상황을 통촉하고 계시는지.
제 혼자만 잘 살면 된다는 썩은 나무가 조정을 좌지우지하고 걸어 다니는 얼이 나간 시체가 권력을 쥐고 있으니 나라의 불행이 점점 다가오고 있구나.
백면의 서생이 강호의 뭇 별들의 북극을 향하는 것처럼 임군을 향한 생각을 감당할 수 없었다.
번성하면 쇠퇴하기 마련이고, 오래되면 변하기 마련이다.
하늘의 도리를 어긴 왜적이 이 땅에 건너 와 살육과 약탈을 시작한 지 벌써 한 해가 다 되었다.
임금께서 내리신 유서의 글자 한 자 한 자 사이로 행간과 행간 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 긴 강물을 이루는도다.
큰 돼지와 긴 구렁이 같은 악한 무리들이 도처에 가득하여 이 땅을 더럽히고 우리 풍속을 짓밟은 지 한 해가 지나가도 그치지 않았다.
온 산천은 텅텅 비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쑥대와 갈대뿐이다. 굶어죽은 시체와 총과 칼에 죽은 시체가 들판과 골짜기를 가득 매우고 있다. 온 나라의 책들은 불길에 휩싸여 타 버리고 닥치는 대로 훔쳐가니 해와 달이 다시 빛날 날을 어이 기약하리.
백성들의 인심은 아귀다툼으로 땅바닥에 떨어지고 사민과 하민의 절도는 유리그릇처럼 깨어졌다. ―<포산 들꽃> 중에서
이 이야기의 배경은 경상우도와 조도의 변경에 있는 포산(현풍)이다. 상주와 진주를 잇는 낙동강의 우측 경상우도와 상주와 경주를 잇는 경상좌도는 임란의 최대 피해 지역이었다.
‘경’과 ‘의’를 존숭하며 수양의 도를 지고한 가치로 존자들에게 퍼져 갈 것이다.
법이라는 제도와 제약이 권력의 힘으로 자생된 세상에서는 그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없는 일이다.
탈국가주의나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길목을 지켜낼 사람은 반드시 사람의 변화를 통해 제도와 제약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약탈에 의한 승리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알면서도 뛰어넘지 못하는 벽을 허무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야 한다.
그러한 기대조차 없다면 우리는 지금도 전쟁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무런 죄도 없이 칼을 맞고 쓰러진 이들의 상처를, 그 참혹한 생애를 역사를 통해서만 읽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여럿이면서 하나이어야 한다. ―<전쟁, 참혹한 생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