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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6228295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1부 … 5
2부 … 133
3부 … 287
부록
신어(新語)의 원리 … 393
책속에서
윈스턴은 빅 브라더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하려고 애를 썼다. 60년대쯤이라 생각했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물론 당의 역사에서는 혁명의 아주 초기 때부터 빅 브라더를 지도자로 혁명의 수호자로 그렸다. 그의 뭐 같은 공적은 차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더니 마침내는 이상한 원통형 중절모를 쓴 자본가들이 번쩍이는 승용차나 옆 유리창이 달린 마차를 타고 런던의 거리를 달리던 30년대나 40년대의 화려했던 시대로까지 넓혀간 지 오래다. 그의 전설 같은 업적이 진실한 건 얼마나 되는지, 꾸며낸 건 얼마나 되는지 알 길은 없었다.
그녀 말에 따르면 골드스타인이나 그의 지하군대에 관한 이야기는 그저 당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 낸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하지만 믿는 척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셀 수 없이 많은 당 대회와 시위에 자발적으로 참석하여 그 사람들 이름도 모르고, 그들이 의심받는 죄를 저질렀다고 믿지도 않았지만, 그 사람들을 처형하라고 소리, 소리 질렀다.
우리 시대를 특징짓는 모든 신념, 습관, 취향, 감정, 정신자세는 당의 신비로움을 지속하도록 그리고 오늘날 사회의 진정한 모습을 알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현실적인 반란이나 초보적인 저항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노동자 계급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내버려 둔다면 노동자들은 반란을 꾀할 엄두를 못 낸 채, 그리고 세상이 현재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이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 세기에서 다음 세기로 계속해서 일만 하며 자식이나 키우다가 죽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에 산업 기술의 발달로 인해 노동자들에게 더 높은 교육이 필요하게 되면 그때는 위험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