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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교육비평
· ISBN : 979115633044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5-05-04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_‘좋은 대학’은 없다!(김정운 _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여는 글_ 스무 살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1부 양치기와 ‘양’
1. 우리는 똑똑한 양떼일 뿐이다
2. 무엇이 우리를 양으로 만들었을까
3. 순한 양으로 사는 법, 과도한 장애물 넘기
4. 1등급 목장, 명문대의 실제
2부 양에서 ‘인간’ 되기
5. 애초에 대학은 왜?
6. 불확실성을 견딜 수밖에 없다
7. 리더가 아닌 시민으로 키워졌다면
3부 대학이라는 ‘특권’
8. 인문학은 양을 구원할까
9.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멘토
10. 대학순위가 진정 의미하는 것
4부 ‘학벌사회’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11. 엘리트주의의 불편한 진실
12. 세습될 것인가, 창조할 것인가
리뷰
책속에서
엘리트 교육 시스템은 똑똑하고 유능하며 투지가 넘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소심하고 길을 잃고 지적 호기심이라고는 거의 없는, 목표의식이 부족한 학생들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특권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같은 방향으로 온순하게 걸어간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지만,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오늘날 엘리트 학생들이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강박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욕망, 즉 최대한 빨리 앞서 나가야 한다는 의식 때문만이 아니다. 끈끈한 인간관계는 이들의 고통을 완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뭔가 더 은밀한 요인이 작동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약점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려는 태도, 압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철학자 앨런 블룸은 이렇게 썼다. “모든 교육 시스템은 특정 종류의 인간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엘리트로 성장한다는 건 성공의 잣대를 통해 스스로를 평가하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성공의 잣대를 통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그간의 노력에 보상을 받는다. 부모님은 대견해하고 선생님의 눈빛은 빛난다. 경쟁자들은 이를 간다. 그중 최고는 청춘기에 획을 긋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것, 바로 꿈꾸던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결말에 이른 게 아니다. 게임이 끝난 게 아니다. 대학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학점, 사교클럽, 장학금, 의과대학 입학, 로스쿨 입학, 골드만삭스, 취직 등이 마법의 단어가 된다. 이것은 학생의 운명뿐만 아니라 정체성까지 결정한다. 또한 그의 가치까지. 결국 이 모든 것은 ‘학벌주의’로 이어진다. 소위 ‘스펙 쌓기’가 삶의 목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