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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354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9-07-31
책 소개
목차
펴내는 글 어떤 계기였을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게 04
1. 내가 왕이 될 상인가?
1. 뽀드득 빠드득 뽀드득 빠드득 15
2. 3대代 20
3. 넌 나의 하나뿐인 친구야 27
4. 웰컴투 택배골 31
5. 내가 왕이 될 상인가? 35
6. 산타클로스 강림 하셨네 41
7. 화딱지! 46
8. 나는 751210이라고 해 52
2. 강제 휴가
1. 세월호에 묻힌 꽃들이여 57
2. 광복군의 후예들이여 64
3. 불이야 불이야 69
4. 강제휴가 75
5. 태풍 속으로 79
6. 넌 운이 좋은 녀석이야! 89
7. 별이 진다네 91
8. 불쌍한 두더지! 94
9. 태극의 경고! 96
3. 쉼표, 순간의 미학
1. 쉼표, 순간의 미학 101
2.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105
3. 뒤늦은 원서 109
4. 가을 영화 112
5. KTX 115
6. 갑을 면접 117
7. 지금 어디? 122
8. 이 해가 간다, 이해가 간다 124
4. 꿈은 이루어진다
1. 꿈은 이루어진다 131
2. 1달러 133
3. 네 잎 클로버 137
4. 페루여 안녕? 143
5. 리우의 선물 148
6. 천사의 기도氣道 154
7. 신 삼국지 160
8. Shall we dance? 163
9. 잘생김 168
10. 베사메무쵸 170
11. 후유증 175
5. 브라보 마이 라이프
1. Here I Stand 179
2. 삼지연 공연을 보고 184
3. 고민 버스 190
4. 브라보 마이 라이프 195
5. 북악산 트레킹 200
6. 하나 된 시작 이후 20년! 205
7. 기해년 첫째 날을 열다 208
8. 사랑하는 내 강아지 213
9. 불장난 218
10. 정체불명! 222
6. 아가의 변명
1. 원망 227
2. 남은 이들에게 남긴다 230
3. 후회 238
4. 때론 일상이 너무 잔인할 때가 있다 240
5. 아가의 변명 244
6. 사부곡 248
7. 떠난 자와 남은 자의 약속 252
7. 학교 종이 땡땡땡
1. 고향 가는 길 259
2. 라디오가 이어준 인연 263
3. 첨산을 만나다 267
4. 세 번째 라운딩 271
5. 학교 종이 땡땡땡 275
6. 서 상사와 어머니 280
7. 아이스크림 사랑 287
- 작가의 공간 -
박동식 수필가 292
진우석 작가 294
최동희 시인 295
저자소개
책속에서
앞선 일 처리가 자꾸만 지체되어 등교 시간을 놓쳐버렸다. 오늘따라 에어컨 설치 보조 알바로 만난 고객마다 잔 요구가 왜 이리도 많으신지? 집에 옷을 갈아입기 위해 돌아가는 시간! 1분 1초를 아끼고자 집사람에게 전화로 미리 채비를 부탁했다. 거울 쳐다볼 시간도 없다. 부댓자루 뒤집어쓰듯 옷을 걸쳐 입고 겨우 기름때 묻은 손 비누칠과 교통 카드 챙길 시간만도 감사해야 했다.
오늘은 여작가(여행 작가 학교) 졸업하는 날! 지난 3개월 매주 화요일 5시가 넘으면 모든 걸 제쳐두고 합정행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오늘이 학교 가는 마지막 날인데 하필이면 지각이라니. 너무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30여 분을 쭈뼛쭈뼛 기다렸던 날들이 지금 이 순간과 오버랩 되고 있다.
은평 뉴타운 ooo 아파트 앞 정류장 엘이디 안내판에 연신내행 7211, 701번 버스가 6분 후 도착한다고 뜬다. 제길! 지금 바로 타도 7시 수업 시작 전에 겨우 도착할까 말까 하는데. 보통은 거의 모든 버스가 연신내를 통과하니 2~3분을 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초조하게 버스가 넘어오는 언덕 너머와 바뀌는 신호등을 연신 번갈아 바라본다. 함께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너무나 여유롭다. 나만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정류장을 빙빙 맴돈다. 그리하면 좀 더 버스가 일찍 올 줄 알았나 보다.
6분 후 정확하게 두 대의 버스가 동시에 도착했다. 701이 앞섰고 7211이 뒤따랐다. 어떤 버스를 타지? 순간 고민이 생긴다. 근데 같이 기다리던 승객 대부분이 앞 버스 701을 승차한다. 힐끗 내부를 보니 701은 내부가 텅텅 비어있고 7211은 좌석이 모두 들어차 있다. 701은 간선버스라 명동 가는 사람들이 많이 타겠지? 7211은 지선버스라 은평 관내 분들 위주로 타셔서 좀 덜 타겠지? 그러면 뒤차가 더 빨리 운행하여 앞차를 추월 후 먼저 연신내역에 도달할 수 있겠지?
자석에 이끌리듯 나만의 계산법을 읊조리며 뒤차 7211로 승차했다. 조수석 방향 맨 앞자리가 유일하게 비어있어 눈치 볼 것 없이 자리를 차지했다. 두 차는 동시에 출발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버스 기사님 팔뚝의 성난 근육이 눈에 띈다.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한 난폭운전에 정확히 어울리는 복장과 체격이다.
‘고민 버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