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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4629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1-06-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6
에필로그 | 270
1부
책 타는 마을, 해품달 스토리텔링 즐기기 | 15
책 타는 마을, 해품달 스토리텔링 즐기기 | 16
야외미술관 · 뜨락 | 20
꿈 피라미드 | 빨간 벽돌책 | 책의 만찬 | 책여물 | 꽃길만 걸어요
| 다닥다닥 돌담길과 참 | 해품달 암각화 | 키다리 우체부
해 뜨는 집 : 펜션 구역 | 44
회오리해 로고 | 해품달의 씨앗 | 돈벼락 포토존 | 멋진 어느 날,
카페 & 식당 | 명림정 | 해그네 | 수영장과 족욕장 | 초코 & 파이
책 타는 마을 : 초승달 구역 | 86
초승달 포토존 | 죽다 살아난 나무 | 책넝쿨 | 읽지마, 책방 & 달품 체험장 | 돌기차 | 책수레 남(여)아수독오거서 | 호두막 | 작가의 방과 전망대 | 어린 왕자 버스 | 빨강머리 앤 버스 | 신기한 토끼 버스 | 사랑막 | 원두막 | 꼬마막 | 초승달 연못
달빛 놀이 공원 : 반달 구역 | 134
행복나무 | 사랑의자 | 반달지신밟기 | 벚꽃길과 꽃그네
달빛 정원 : 보름달 구역 | 144
큰돔 솥달과 작은돔 토끼집 | 소나무 미니 정원 | 바비큐장
| 잔디밭
썸 타는 강둑 : 강변 구역 | 154
풍경그네 | 무지개 계단 | 썸 타는 의자 | 은하수 계단 | 야외 공연장 ‘피아노’ | 뗏목
별자리 숲속 캠핑장 : 소나무숲 구역 | 165
스틸미술관 · 연민 | 166
2부
펜션 스토리텔링 속 사람들 | 169
책 모으는 남자 | 170
책이 걱정되는 여자 | 174
책만 보였던 사람 | 176
객관적인 시선, 주관적인 감상 | 180
3부
펜션 스토리텔링 작업 과정 | 193
현실에 눈을 뜨다 | 194
책 작업 | 202
자동차 작업 | 208
입구 야외미술관 뜨락 작업 | 212
매실나무 | 철재 책방 | 잔디 식재 | 아스팔트 공사 | 꿈 피라미드 | 돌담
읽지마 책방과 달품체험장 작업 | 222
읽지마 책방 | 책장 | 연 | 보름달문 & 반달문 | 돌기차 | ‘남(여)아수독 오거서’ 책수레 | 책넝쿨
작가의 방과 호두막 작업 | 228
작가의 방 | 호두막 | 무지개, 은하수계단
별자리 캠핑장과 강변 작업 | 230
별자리 캠핑장 | 스틸 작품 | 강변
초승달 연못과 족욕장 작업 | 233
초승달 연못 | 족욕장 작업 | 초코 · 파이 강아지 집과 문패
유럽식 화덕 바비큐장 작업 | 239
도와주신 분들 | 248
부록
펜션 스토리텔링에 관한 질문들 | 255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동차 작업
책이 잘 보관되고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그래서 컨테이너도 생각했고, 오두막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명섭 대표는 야외 간이 책방처럼 지붕 아래 책꽂이만 있는 집도 좋다고 했습니다. 누구든 와서 마음껏 읽고, 가능하다면 책을 가져가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동차 정비를 하러 갔다가 문득, 정말 순간적으로 책을 보관할 공간이 버스처럼 큰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래서 정비소 주인에게 버스와 같은 그런 공간이 없겠느냐고 물었는데 선뜻 폐차장을 소개해 주더랍니다. 그의 생각을 듣고 ‘버스?’ 엉뚱하지만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버스로 책방을 만드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소개받은 폐차장으로 갔으나 냉대를 받았답니다.
버스를 사겠다는 신명섭 대표의 말에 폐차장 주인은 의아스러워했답니다.
“두 동강 난 버스를 어디에 쓰시려고요?”
“버스를 책방으로 쓰려고 합니다.”
“네? 그게 말이 됩니까?”
“정말인데요. 한 번도 버스를 못 타 본 책들에게 버스를 태워줄까 합니다.”
평소 농담을 잘하는 신명섭 대표의 능청스러운 말에 폐차장 주인은 장난인 줄 알고 버스를 팔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폐차장 주인을 여러 번 찾아가서 진심을 보이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한 달의 설득 끝에 겨우 동강이 난 버스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33인승 버스 한 대(현, 빨강머리 앤 버스)가 들어오고, 그다음에 50년 된 미국 스쿨버스(현, 방아 찧는 토끼 버스)를 개인적으로 구입하였고, 33인승 버스 한 대(현, 어린 왕자 버스)가 마지막으로 들어왔습니다. 펜션으로 들어오는 골목길이 좁아서 버스가 들어오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답사 후에 레커와 포클레인으로 수송하게 되었는데 두 동강 난 버스 여기저기가 긁히고 찌그러졌습니다. 어느 곳에 배치를 해야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두 동강 난 버스는 용접되고 책방으로 거듭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버스를 책방으로 꾸미기 위해서 의자를 뜯어냈는데 이웃에 사는 고물상 어르신이 도와주셨습니다. 의자 작업이 끝나자 버스를 강이 잘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땅을 고르게 만들었습니다. 버스가 앉을자리를 만들어놓고 옮기는 과정에 10년 동안 키웠던 고운 잔디가 모두 뭉개지는 사고가 났고, 신명섭 대표는 그 사건을 가장 가슴 아파했습니다.
세 대의 버스가 넓은 잔디밭을 향해 앉았습니다. 버스 안으로 들어가면 해품달을 휘감아 돌아가는 시원한 강이 보입니다. 버스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막상 자리를 잡고 나니 반 일은 한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버스 안을 편백나무로 리모델링하고 책을 넣으며 날마다 행복한 상상을 하느라 일이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