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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6411598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9-10-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짝사랑 엔딩
에필로그
번외 1. 육아는 어렵다
번외 2. 아들들이 이상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환 씨.”
여자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미안하게도 여자는 자신의 이름을 외우고 있었다.
“네.”
“하나 남은 거 드릴까요? 자꾸 쳐다보고 계시기에.”
여자가 조용히 딸기 아이스크림이 담긴 그릇을 그에게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괜찮습니다.”
지환이 거절했다. 그러자 여자는 지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빙긋 웃었다.
“그럴 것 같았어요. 그냥 해 본 실없는 농담이었어요.”
“…….”
여자는 대꾸 없는 사람을 앞에 놓고 혼자 먹는 게 민망하지도 않은지 진심을 다해 즐겁게 먹었다.
“다 먹었습니까?”
지환이 여자의 빈 디저트 그릇을 보며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네.”
여자가 기분 좋은 얼굴로 대꾸했다.
“그럼 일어나죠.”
지환이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을 들었다.
이걸로 끝이었다. 지긋지긋한 다섯 번째 선 자리는.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무신경한 태도를 보면 여자도 충분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라는 걸 눈치챘을 것이다.
아니, 그렇다고 여겼다.
“지환 씨.”
여자의 부름에 지환이 돌아섰다. 여자가 환한 창가를 배경으로 서서 그를 보며 웃고 있었다.
“다음엔 언제 볼까요?”
여자가 물었다. 지환이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여자를 응시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애프터 신청을 했나 싶어 되짚어 봤지만 그런 적 없었다.
혼란스러운 그와 달리, 여자는 아까 전부터 유난히 시선을 끄는 입꼬리를 위로 바짝 끌어 올리며 웃었다.
“다음 주 주말에 시간 괜찮으세요?”
“전 그쪽에게 애프터 신청한 적 없습니다.”
지환이 딱 잘라 말했다.
“알아요.”
그런데 대체 왜?
지환이 의아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여자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제가 애프터 신청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