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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91156752387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19-05-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과거 시험이 껌이라고?
과거의 과거가 궁금해
고려 광종, 나라를 살릴 비책을 내놓다 | 광종과 쌍기의 수상쩍은 만남 | 과거 제도, 첫 단추를 끼우다
과거 시험을 아무나 볼 수 없다고?
과거 시험은 누가 보나요? | 신분에 따라 응시 과목이 다른가요? | 서얼 출신은 시험을 봤나요?
소과와 대과는 뭔가요? | 장원 급제는 어떻게 뽑아요?
도전! 잡과와 무과
양반은 무과를 싫어해 | 아슬아슬, 무과 시험의 현장 | 조선의 기술 전문가를 뽑다, 잡과
과거 시험이 얼마나 어렵길래?
이황이 과거 시험에서 낙방을 했다고? | 이것이 특종이다, 첫 번째 | 이것이 특종이다, 두 번째
과거 시험은 어디서 준비하나?
초딩은 서장에서 | 중·고딩은 사부 학당과 향교에서 | 대학생·대학원생은 서원과 성균관에서
성균관에서 보낸 일 년
1577년 4월 : 밥을 먹어야 시험 볼 자격이 생긴다고? | 1577년 6월 : 공부 지옥, 이게 사는 거냐!
1577년 9월 : 수업 거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 | 1577년 11월 : 나들이는 언제나 즐거워!
과거 시험 보러 가는 길
칠전팔기, 멍 선비 납신다 | 이번엔 어느 길로 가야 합격하려나? | 휘적휘적, 문경새재를 넘다
과거 시험 보는 날
결전의 날, 성균관으로 출발 | 드디어 실전이다 | 북소리와 함께 답안을 제출하다
장원 급제를 향한 한 걸음
과거 시험의 마지막 관문, 전시 | 답은 또박또박 논리적으로 | 장원 급제의 영광은 누구에게?
장원 급제 축하 퍼레이드
장원 급제 합격증을 받다 | 어사화를 꽂고 시가행진에 나서다 | 고향에서도 이어지는 축하 잔치
멍 선비, 관직에 나아가다
장원 급제를 하면 어떤 관직을 받을까? | 신의 직장이라 불린 청요직
관리가 되는 첫 관문, 신참례
멍청이가 된 멍 선비 | 부당한 신참례를 거부하다!
과거 시험의 신 이이와 다짜고짜 인터뷰
아홉 번이나 장원을 차지한 과거 시험의 신 | 백성을 사랑한 최고의 성리학자
별별 과거를 찾아라!
과거 제도에 대한 별별 기록들
과거 시험 말고 다른 길은 없었을까?
관직에 나아가는 길 | 과거 시험 보고 벼슬해야 떳떳하지
과거 시험을 거부한 당찬 사나이
틀에 박힌 형식을 NO! | 편 갈라 싸우는 양반들 NO! | 과거 시험보다 더 중요한 것, YES!
시험장에서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베껴 쓰고 대신 봐 주고 | 시험 문제 유출에서 부정 채점까지 | 부정행위자, 곤장 60대를 쳐라!
과거 제도를 개혁하라!
끝장 토론, 과거 제도를 진단하다 | 영조와 정조의 과거 제도 개혁 | 실학자들이 본 과거 제도의 폐단
천 년의 시험, ‘과거’의 마지막 이야기
마지막 과거 시험장의 풍경 | 과거 시험 대신 민족의 지도자로 나서다
과거 시험 대신 신학문을 익히다 | 과거 제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에필로그 | 양명이의 입신양명
리뷰
책속에서
첨단 인재 등용 시스템인 ‘과거’로 살피는 조선의 정치·사회사
조선을 세울 때 큰 공을 세우고 제3대 임금이 되는 태종, 유학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도 인정하는 성리학의 대가 이황과 이이, 임진왜란이라는 난리를 극복한 일등공신 이순신과 유성룡, 개혁군주 정조의 싱크 탱크였던 정약용.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과거 시험에 급제했다는 점이다! 누가 봐도 대단한 위와 같은 인물들을 포함해 오백 년 동안 무려 만 오천여 명이 과거 시험을 통해 등용되었다고 하니, 과거 제도야말로 조선 시대를 떠받친 기둥 중 하나였다는 비유가 단지 호들갑만은 아닐 것이다.
《과거 제도, 조선을 들썩이다》에서는 조선 건국 시점부터 갑오개혁이 일어나는 근 오백 년 동안,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인재 등용 시스템인 과거 제도에 대해 A에서 Z까지 속속들이 알아본다. 언제,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일목요연한 정보는 물론이고, 실제 인물을 모델로 이야기를 풀어내 소소한 재미와 생생함을 더하는 식이다.
물론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오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 기능을 발휘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붕당 정치에 휘말려 편파 채점은 물론이고 부정행위가 일어나는 등의 굴곡진 역사도 등장한다. 그런데 이렇게 인재 등용 시스템이 잘 돌아갔다, 삐걱댔다 하는 상황을 살피다 보면, 반대로 조선 시대의 정치적인 흐름이 머릿속에 짜 맞춰지게 된다. 정보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책과 사뭇 다른 점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읽고 나면, 과거 제도에 대한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조선 시대 양반들이 모두 과거 시험에 목을 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는 건 물론, 조선의 정치·사회·신분의 변화상까지 한눈에 꿸 수 있을 것이다!
정답을 넘어 ‘공감’과 ‘자부심’을 이끌어 내다
‘다섯 살이면 조기 교육을 시작했고, 시험장에 커닝 페이퍼를 들고 들어갔다가 적발되는 일도 많았다.’
얼핏 들으면 중·고등학교에서 치르는 내신 시험이나 수학 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상황을 묘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오백 년도 더 된 조선 시대 이야기이다. 양반가 자제들은 다섯 살이 되면 할아버지한테《천자문》을 배우기 시작했고, 과거 시험을 준비하면서 잠을 줄이고 공부하는 데 시간을 쏟았으며, 그래도 부족하면 커닝 페이퍼를 숨기고 시험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오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너무나 비슷해 보인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은 단순히 역사 정보를 이해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수험생들의 답답한 심정과 절박한 처지를 함께‘공유’하며 시대를 넘어‘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우리가 학창 시절부터 겪게 되는 수많은 시험들이 조선 시대 과거 제도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면서 자못 놀라게 된다. 중국과 우리나라, 베트남 정도에서만 채택하던 과거 제도가 현대의 관리 임용 시험, 대학교 입학생 선발 시험으로 정착했다고 하니, 과거 시험과 지금 우리가 치르는 시험이 완전‘남남’은 아닌 셈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정보 대방출〉이라는 정보면을 구성해 영국, 미국, 중국 등 세계 다른 나라들은 어떤 방식을 어떻게 채택하고 있는지도 비교해 본다.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과거 제도가 서양에 영향을 주어 관리 선발 시험으로 정착했다는 역사를 살피고 나면, 근 천 년 동안 첨단 인재 선발 시스템을 운영해 온 우리 조상들의 현명함에 공감을 넘어 자부심마저 살짝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시대와 오늘날을 연결하는 ‘풍자’와 ‘유머’
《과거 제도, 조선을 들썩이다》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내용뿐 아니라, 현재 우리의 입시제도, 정치, 문화, 인물 등을 풍자하는 내용과 삽화로 가득하다.
기존의 딱딱한 정보 전달 형식에서 벗어나 인터뷰, 토론, 일기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동시에, 중요 장면마다 삽화를 넣어 재미 요소를 더하는 식이다.‘이황, 과거 낙방 충격 고백’에서 과거 시험에 세 번이나 떨어진 이황을 인터뷰하는 도중 유명 서원의 조기 교육 광고가 떡하니 노출되기도 하고, 과거 시험을 보러 가는 선비들이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 떨어진다는 뜻의‘낙(落)’자를 쓰지 않으려고 벌이는 소동이 생생하게 묘사되기도 한다.
이처럼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역사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한 여러 장치들과 유머 넘치는 삽화를 따라가다 보면, 이미지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자연스레 술술 읽게 될 것이다. 마치 화려한 유튜브 영상을 책으로 보는 기분이랄까?
또한 풍자를 보고 독자 나름대로 해석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여자라서 과거 시험을 못 봤다’는 부분에서 양성 평등 문제를, 긴장감 넘치는 과거 시험장에서‘명나라 발(發) 미세 먼지 대책’을 제시해 환경 문제를, 박지원의 글쓰기에 대한 자부심과 연결되는‘악플’에 대한 이야기에서 SNS 세태에 대한 문제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책 속의 유머와 풍자를 한껏 즐기다 보면, 재미없게만 생각하던 역사책이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