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56758341
· 쪽수 : 450쪽
· 출판일 : 2020-07-31
책 소개
목차
3월 6일 금요일 메시지
3월 7일 토요일 실종
3월 8일 일요일 백색소음
3월 9일 월요일 빈 껍데기
3월 10일 새벽 괜찮아, 괜찮아
3월 10일 화요일 숨 쉬고 다시 시작해
3월 11일 수요일 빈 표면들
3월 12일 목요일 요새
3월 13일 금요일 크록스코겐
3월 14일 토요일 기다림, 회전
3월 14일 토요일
~ 3월 16일 월요일 노르스트란
3월 17일 화요일 확증 편향
5월의 어느 일요일 어둠 속에 앉아
리뷰
책속에서
금요일. 환자 세 명.원래 금요일에 오는 사람들. 먼저 베라, 크리스토페르, 마지막으로 트뤼그베. 트뤼그베를 금요일의 마지막에 보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지만, 상담을 끝낼 때쯤 다음 주 같은 시간으로 예약을 잡는 게 너무 간단해서 그렇게 하게 된다. 다시 두 손에 물을 받아 얼굴을 담근 후 손으로 볼을 문지른다. 시구르는 일요일까지 친구들과 누레피엘에 있을 터다. 이번 주말 내내 나는 혼자일 것이다.
“준비됐어요, 닥터?” 베라는 내가 나가서 들어오라고 하자 그렇게 묻는다.
나를 이렇게 ‘닥터’라고 부르는 건 아이가 두 번째 상담 중에 시작한 행동이다. 베라는 심리학자와 신경정신과 의사의 차이를 물었고 나는 내가 의사가 아니라 심리학자라고?병리학적 측면만이 아니라 전체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전문으로 한다고?말했지만 아이는 내 대답을 물고 늘어졌다. “그럼 진짜 의사는 아닌 거네요?” 나는 좀 짜증이 났고 그 말에 괴로워했던 것 같다. 나한테 있는지도 몰랐던 열등의식이 자극받은 것도 같다. 왜냐하면 나는?약간 방어적으로?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여느 의사만큼 잘 안다고 대답했던 것이다.
시구르가 전화했다. 내가 베라와 상담하는 동안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 나는 주방에서 참치 샌드위치와 사과 주스로 점심을 먹고 있다. 휴대전화를 조리대 위에 올려두고 먹으면서 메시지를 듣는다.
“헤이, 러브.” 시구르는 그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따뜻하고 선율적인 목소리로 말한다. “우린 토마스네 산장에 도착했어. 여기, 아, 여기 좋네, 난…….”
전화기가 지지직거리고, 그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어리는 것과 쾌활하고 더듬는 듯한 두어 마디의 말이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