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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7062423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I 누더기 차림의 그리스
II 빈곤(1)
III 빈곤(2)
IV 모욕적인 급여
V 주거
VI 원조
VII 교육
VIII 카빌리 경제의 두 양상: 수공예와 고리대금
IX 정치적 미래: 코뮌 제도
X 살아남기 위해 카빌리는 요구한다!
XI 결론
옮긴이의 말
해제
부록
리뷰
책속에서
카빌리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은 꽃이 만발한 찬란한 계곡도, 도처에 흐드러진 봄도 아니다. 푹 패인 볼에 해진 옷을 입고 내내 나를 조용히 따라다니던 눈먼 이들과 불구자들의 행렬이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에 속하지만 그 한복판에 자리한 빈곤보다 더 절망적인 광경은 없다. 카빌리를 위해 우리가 한 일은 무엇인가? 카빌리가 그 진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글을 쓰고 말하고 법을 제정하면서 집에 돌아오면 타인의 빈곤은 잊어버리는 우리 모두는 대체 무엇을 했는가? 그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여기서 사랑은, 동정은, 말은 아무 힘이 없다. 힘이 되는 것은 빵, 밀, 구호물자다. 우리가 내밀어야 할 박애의 손이다. 그 밖의 것은 모두 허상일 뿐이다.
- 1장 누더기 차림의 그리스
어느 이른 아침, 나는 티지-우주에서 해진 옷을 입은 아이들과 개들이 쓰레기통 속 쓰레기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장면을 목격했다. 내 질문에 어떤 주민이 이렇게 대답했다. “아침마다 있는 일입니다.” 다른 주민은 겨울에 마을에서 헐벗고 굶주린 주민들이 잠을 청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주민들은 모닥불 주변에 둥글게 모여 가끔씩 움직이며 몸이 굳는 것을 막는다. 허름한 구르비 안에서, 누운 사람들의 몸이 그린 둥근 원이 밤새도록 쉴 새 없이 꿈틀댄다.
- 2장 빈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