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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282524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7-09-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4
1부 용인의 명지名地
1. 은이성지를 찾아서│12
2. 불가사의不可思議 의 정복│25
3. 처인성에 가서│41
4. 김수영의 시와 그림자│48
2부 시 이야기
1. 시어의 유희│74
2. 시화詩畵 이야기│81
3. 내 인생의 멘토│89
4. 빛과 그림자│95
5. 약과 독│102
6. 석양을 보는 시각 │112
7. 참회에 대해│121
3부 일상이 천국이다
1. 소음에 살다│130
2. 꿈꾸는 시인│139
3. 전환의 시대에 서서│149
4. 노동의 대가│157
5. 치열함에 대해│165
6. 명命을 받다│171
7. 선원禪院의 아빈│178
8. 살풀이춤에 대해│185
9. 야누스적인 밥│194
10. 분자요리Molecular Gastronomy의 세계│199
4부 시인을 찾다
1. 유완희시인을 만나다│210
2. 박목월 시의 기독교적 특징에 대해│238
3. 이산離散문학과 시쓰기│259
4. 나를 찾아서 ─4·13일 동강에 가다│274
저자소개
책속에서
은이隱里라는 말 그대로 ‘숨겨진 동네’, 또는 ‘숨어 있는 동네’라는 뜻으로 교우들이 숨어산 곳의 어둑한 지명地名이다. 용인 문수산 지역에서 박해를 견디며 지낸 교우촌으로는 은이, 골배마실, 한터, 사리틔, 먹뱅이, 한덕골, 손골, 고초골, 용바위, 모래실 등이다. 그곳은 모두 묵경墨景이다. 이 심상치 않은 용인의 순교지를 답사하면서, 김대건신부의 출현과 생사가 마무리된 것에 대해, 그리고 수많은 교우들의 순교殉敎에 대해, 그리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골짜기에서 그들이 끈질기게 지켜낸 종교의 신념에 대해, 박해迫害의 산 현장을 흘려버릴 수가 없었다. 또한 이곳 은이골등과 양지. 죽산등이 동학농민전쟁東學農民戰爭시에도 피해가지 못하고 수많은 동학도들의 은둔과 처형의 현장으로 남아있으니, 그야말로 생사가 공존하는 비련의 땅이다. 과연 이곳에서 100여 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은이성지를 찾아서]에서
이런 이완규 주성장을 보면서, 어느 한 분야에서 줄기차게 40년을 줄기차게 매진하여 청동기문화재현 연구에만 집중해온 이완규 주성장의 청동유물의 성공은 우리 고고학의 쾌거이며, 한반도 청동기문화의 존재에 대한 자존심을 회복한 일이라 생각한다.
---[불가사의不可思議의 정복]에서
이처럼 험난했던 우리 조상들의 눈물겨운 투쟁 승전지는 다행스럽게도 아직도 우리 곁에 있다. 그 처인성處仁城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징비록으로 느껴야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위대한 처인성處仁城을 보이는 그 풍경 그대로, 그저 나직한 둔덕 정도로만 투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결사 항몽으로 굴기屈起한’ 처인성의 피맺힌 항몽지는 ‘800년을 지나 문드러진’ ‘허름하고 나직한 둔덕이’아니라, 그 둔덕이 전하는 메시지를 알아차려야 한다. 보이는 것만이 처인성의 전부는 아니다. 그 나직한 언덕은 피안彼岸보다도 묵직한 은유隱喩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
---[처인성에 가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