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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7404643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5-04-29
책 소개
목차
청춘극한기 7
작가의 말 29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 자체가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똑똑한 바이러스는 숙주를 죽이지 않아요. 자기가 살 집을 불태우지 않죠.”
“어쨌거나 연구가 잘돼서 인류를 구했으면 좋겠네요.”
나는 그의 말을 당연히 무시했다. 내가 결정짓는 타인의 한계가 결국 나의 한계임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내 상상력은 그의 꿈처럼 거대하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일기장에 자신의 꿈과 인류의 꿈을 함께 적기도 한다는 걸 알지 못한 것이다.
극적인 사건은 도미노 게임처럼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주인공은 도미노 게임의 마지막 한 조각이다. 마지막 하나가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환호한다.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 주인공은 일단 사건들에 깔려서 뻗어야 한다. 죽든 살든, 그것은 우리가 알 바 아니다. 이것이 도미노 법칙이다.
“우리는 왜 다시 만난 걸까?”
내가 도전적으로 묻자 연우가 난처해했다.
“솔직히 아까 전화받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뭐랄까.
왠지 네 목소리에서 성형수술 잘된 여자의 자신감 같은 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확인하러 나온 거야.”
나는 누군가 내 마음속 재생 버튼을 누른 것처럼 마구 떠들기 시작했다.
“그래. 그럴 거야. 몇 년 만의 통화였지만 갑자기 참을 수가 없었어. 한 번도 네 앞에서 솔직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 …… 그야말로 번개에 맞은 듯이 깨우친 거야. 낭만과 환상을 믿는다면 한번 도전해보기로…… 후회하지 않기로……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나의 열변에 연우는 충격과 감격을 느낀 듯했다. 멀쩡한 척했지만 술술 나오는 고백에 가장 당황한 사람은 바로 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