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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7729005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2-06-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기이한 아침
이지민 - 여신과의 산책
한유주 - 나무 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
김이설 - 화석
박 상 - 매혹적인 쌍까풀이 생긴 식물인간
쓸쓸한 저녁
해이수 - 뒷모습에 아프다
박주영 - 칼처럼 꽃처럼
권하은 - 그들은 모두 잠들어 있다
박솔뫼 - 차가운 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기이하고 쓸쓸한 우연’ 말씀이신가요? 저는 그걸 그렇게 부르죠.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뭐 흔한 경험은 아니죠.”
“네. 물론이죠.”
“제가 사귄 남자들이 저 때문에 부모님의 임종을 놓쳤다는 건.......”
“기막힌 일이죠.”
그가 천장을 보며 탄식했다. 나는 불쾌했으나 내색하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분명 기이한 일이고 그 일은 안타깝게도 누구도 아닌 바로 나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 14~15쪽 / 이지민, <여신과의 산책> 中
나는 항상 만년필이라는 단어가 끔찍하다고 생각해왔다. 만년(萬年)과 만년(晩年). 그래도 나는, 만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만년을 책상 위에 두고 온 만년필과 함께하고 싶었다. 부질없는 일이다. 장담하건대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년필들은 만년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미처 제 수명을 다하기도 전에.
- 57쪽 / 한유주, <나무 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 中
아이를 가졌다고 말을 한 내가 잘못이었다. 우리 형편에 둘째는 어림없었다. 나 혼자 지우지 않고 남편에게 알린 건 다른 뜻이었다. 돈 없어서 자식도 못 낳는 우리의 현실을 깨우쳐주고 싶었다. 결국 남편의 무능력 때문이라고 몰아세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 죽어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요지부동이었다.
- 87쪽 / 김이설, <화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