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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764846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4
2월
첫 출근 첫 퇴근 018
하빠 집에서 주-욱 잘 거야 021
하빠의 설날 024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이런 날도 찾아오네! 026
나중에 후회하실 걸요? 029
하빠, 어디 갔었어? 031
3월
1학년 2반 18번 신휘수 036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아요 039
가방이 점퍼를 입어버렸어 042
유수 담임선생님께 보낸 편지 044
녹색할머니 048
바람이 심상치 않은데요 052
수선화 네 송이가 핀 날 055
4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 060
오늘 날씨 참 좋다! 062
썼던 것 지우고 있는 거야 064
저는요, 일요일이 참 싫어요! 067
5월
꿈에 누가 기저귀를 채워버렸어 072
왜 나한테 강아지라고 불러요? 075
세월이 약 079
할머니는 나를 안 키워주려고 하시잖아요? 081
산골에 사는 즐거움 083
아니, 난 지금 안 잘 거야! 087
아이가 졸려서 그래요 090
낮잠을 안 자는 아이 096
6월
세상에서 제일 비위가 좋은 아이 100
참 얄궂은 소문 102
146증후군 106
하부지는? 108
오늘도 역시 행복한 하루 111
7월
언니는 네가 자랑스러워! 116
하빠 집에서 실컷 놀 거야! 118
여름은 즐거운 계절 121
오늘도 허허 참! 124
나 좋은 꿈 꿨어요 128
올챙이의 꿈 130
왜 자꾸 이랬다저랬다 해요? 134
나 아까부터 눈 뜨고 있었어 136
8월
하빠한테 선물이야! 142
하빠 얼굴을 잊어버리게 생겼는데……. 145
자매의 초대장 148
나 일곱 살이야! 150
하빠, 움직이지 마! 153
나도 힘들어요 155
9월
내 동생을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160
우리 집 보물 162
뱃속에서도 나는 다 알고 있었어! 164
곶감이야! 166
누가 더 예뻐? 169
10월
4촌 오빠예요 174
니네 하빠 어디 갔냐? 177
하빠의 경축일 179
퀴즈 낼 테니까 알아맞혀 봐? 181
나 여기에서 살 거야! 184
나 목마 태워주세요! 186
그런 남자는 변태야 189
할머니한테 가기 싫단 말이야! 191
11월
할아버지가 대통령 하세요! 196
하빠는 지금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198
닭들은 웃기는 전문가예요 201
하빠는 죽으면 안 돼요! 204
저것이 내 똥꼬를 아프게 했어 208
우는 동생이 불쌍하잖아요? 211
12월
손주들이 그 이유다! 216
하빠의 기도 222
최우수상을 받은 할아버지 226
다음엔 내가 할 거야! 229
그릇은 이렇게 깨끗이 닦아야지 231
눈앞의 기적(奇蹟) 233
어른 환자 둘에 아이 환자 하나 236
다음엔 녹색할아버지 차례 239
담이의 기습 뽀뽀 242
오래오래 사시라고 빌 거야! 244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빠의 설날
세월의 체감속도는 나이 들수록 더욱 가속도가 붙는다더니 참 무섭게도 빠르게 스쳐간다. 또다시 맞이하는 설날 아침이다. 이날이 되면 손자들이 부쩍부쩍 커가는 걸 바라보며 덩달아 늙어버린 나를 실감한다. 아직도 내 마음의 나이는 어린 시절을 벗어나지 못한 탓일까?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처럼 할아비라는 호칭이 어색하기만 하다.
추억의 절반은 사진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결코 물리지 않는 아이들의 사진을 꺼내놓고 세월을 거슬러 더듬어본다. 틈틈이 꺼내보는 사진 속에서 아이들의 또 다른 모습들이 하나둘씩 보태진다. 태어나던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장면도 사랑스럽지 않은 모습이란 찾아볼 수 없다. 녀석들은 나를, 미운 건 보지 못하는 눈먼 할아비로 만들어버렸다.
할아비에게 새 생명의 경이로움을 일깨워준 겸이와 휘수는 한 달 뒤면 초등학생이 된다. 애교덩어리 유수는 다섯 살이고, 달포 전에 보았을 때보다 부쩍 말이 늘어난 담이는 네 살이다. 그래도 할아비에게 세배하겠다고 찾아주는 녀석들이 있어 결코 외롭지 않은 설날이다.
언제까지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애틋한 인연으로 다가온 손자들은 더없이 귀한 축복이다. 아무리 험한 시련이 닥쳐와도 나와 이 아이들을 갈라놓을 수는 없을 게다. 세배한다고 엎드린 저 사랑스러운 모습을 할아비 눈 속에 가슴 속에 꼭꼭 담아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