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765164
· 쪽수 : 17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 4
1부 가을
분꽃 · 12
오솔길 · 14
들국화 · 17
박꽃 · 18
감나무 · 20
장터목 · 22
구멍가게 · 24
하늘 못 · 26
외길 · 28
가을 운동회 · 30
도리깨 · 32
무서리 · 34
익어 간다는 것은 · 36
산 · 38
뚱딴지 · 39
둠벙 · 40
고마리꽃 · 42
코스모스 · 46
개똥참외 · 49
2부 겨울
철 지난 억새처럼 · 52
동백꽃 · 55
갈대꽃 · 56
첫눈 · 58
눈 온 아침 · 60
인동초 · 65
샘 · 66
굴뚝 연기 · 68
겨울밤 · 70
방패연 · 71
겨울 바다 · 72
세상을 열고 닫으며 · 74
3부 봄
소리로 부르는 그리움 · 78
손맛 · 81
세상이란 · 82
프리지어 · 84
떡갈나무 봄 숲에서 · 86
제비꽃 · 89
매화 · 90
할미꽃 · 92
둥지 · 94
탱자꽃 · 96
어매의 놀이터 · 97
보리밭 · 100
진달래꽃 · 101
산수유꽃 · 102
돌나물꽃 · 104
토끼풀꽃 · 106
꽃이 피는 이유는 · 108
감꽃 · 109
나신상의 전설 · 110
송화 · 112
금낭화 · 114
새삼 · 116
들밥 · 117
밤꽃 · 120
4부 여름
수련 · 122
동냥아치 · 124
섬과 바다 · 126
칡꽃 · 128
감자꽃 · 130
옥수수 · 131
달맞이꽃 · 132
맹꽁이 · 134
패랭이꽃 · 136
호박꽃 · 138
참외꽃 · 140
능소화 · 141
사위질빵꽃 · 142
얼음과자 · 144
원두막 · 146
맥문동 · 147
산채송아꽃 · 148
쇠똥구리 · 150
백일홍꽃 · 152
맨드라미 · 154
물봉선꽃 · 156
하늘타리꽃 · 157
섬마을 학교 · 158
옥잠화 · 160
화진포 해당화 · 162
목화 · 164
마음을 연다는 것은 · 166
추동춘하 · 168
에필로그 · 171
저자소개
책속에서
장터목
모임 장소가 장터목이라는 식당
청량리에서 가까운 곳이라 했다
한 시간 반을 더 가야 하는 먼 길이어서 몸은 주저하는데
마음은 먼저 지리산을 오른다
화엄사로 노고단을 돌아 짐승의 등뼈 같은 능선길로도
백무동 너덜길을 올라 반야봉을 올려다보면서도
한신계곡 돌을 흔드는 물소리에
열두 다리를 건너올라 잔돌평원을 지나서도
뱀사골로 와운리 할배 할매 소나무를 안아 보고서도
칠선골 비선담 건너 칠선폭포를 건너다보면서도
천왕봉 오르기 전이나 내려와서도 장터목은 언제나 그곳에 있나니
무명옷 짚신으로 산을 오르던 시절
산 아래 사람들과 산 너머 사람들이 올라와 장을 펼치던 곳
이제는 울긋불긋 가을 산처럼 옷 자랑이나 하면서
추동춘하 사시사철
내려온 사람과 오르려는 사람들이 모여 장을 펼치는 곳
산을 오르고 내려온 발걸음에 비우고 가벼워졌던가
걸머진 속세의 짐들 잠시 바람에 날려 보낸 듯
창공을 넘나드는 새들처럼 허공의 자유를 조금 채워 가기만 할 뿐
장터목은 날마다 장이 선다
집에 두고 온 것들도
바리바리 싸 온 짐들이 많아
이제는 사고팔 것도 없는 빈 장터에서
속세에서 지고 온 마음의 번뇌를 팔겠다는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장터목 식당으로 가는 길
그리움의 허기가
반야봉을 넘는 노을처럼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