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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7767311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 낯선 아들
· 엄마들
· 4월의 자살동맹
· 도둑맞은 도품
· 가장의 자격
· 사랑의 안식처
· 유일한 범인
· 꽃이 피는 순간
· 시체 옆에 피는 꽃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등 뒤를 핥듯이 달라붙는 시선이 경비원의 시선인지, 또 다른 누군가의 시선인지 알 수 없었다. 소현은 걸음을 재촉했다. 모든 것이 해결되어야 이 지독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그러나 소현은 자신이 없었다. 그 엄마는 실종된 딸아이가 차라리 어딘가에서라도 살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두는 게 나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엄마들」)
저희는 왜 남들 앞에서 함께 웃을 수 없었던 걸까요. 왜 교실에서 눈치를 보고 숨죽이며 하루하루를 살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살아 있는 게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성민은 그날 학원 옥상 위에서 한 달이란 시간을 더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복수심을 원동력으로 한 달을 더 버텼습니다.
(「4월의 자살동맹」)
형사가 돌아간 뒤에도 나는 그림 앞에 아주 오랫동안 서 있었다. 파스텔 톤의 연둣빛 정원. 뭉게구름처럼 지붕 위를 맴도는 분홍색 벚꽃 뭉치. 부드러운 햇볕이 한 아름 비춰 드는 거실. 그곳에서 누구보다 활짝 웃고 있는 어린아이. 2년 전 나는 언니가 꾸미고 싶었던 가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화창한 봄, 그 따스한 기운을 그대로 언니의 집으로 형상화하고 싶었다. 연정이가 실종되기 직전에 작업한 일러스트다. 그렇기에 지금 다시 그린다면, 이런 느낌이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연정이는 더 이상 없으니까.
(「사랑의 안식처」)